꽃이 일찍 핀다. 진해 군항제가 3월로 당겨 열려야할지 모른다는 걱정도 나오고 있다.동해안에서만 잡히던 오징어가 서해안에서도 잡힌다. 해수온도의 상승으로 이미 몇 년 전부터 예견된 일이었다.
지구온난화에 대한 경고음이 곳곳에서 터져나오는 가운데 '돈을 좇는' 사람들도 환경에 주목하고 있다. 기상이변이 가속화, 향후 물이 부족해질 것이고, 농수산물 작황이 나빠질 것이라는 우려에 착안, 물과 식량자원 등에 투자하는 이른바 '환경 펀드' 상품들이 잇따라 시판되고 있는 것이다.
재테크 전문가들은 이른바 '몰빵 투자'는 위험하지만 미래의 변화를 감지해 환경을 테마로 한 펀드상품들에도 눈을 돌려본다면 괜찮은 수익이 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삼성투신운용이 삼성증권 등을 통해 12일부터 판매하기 시작한 주식형펀드인 '삼성글로벌워터펀드'. 이 상품은 전세계의 물 산업 관련 기업에 투자한다.물을 중요시하는 이유는 전 세계적으로 물의 공급에 비해 수요가 더 많이 늘기때문.
더욱이 고품질의 물에 대한 욕구도 늘고 있다. 물 관련 산업은 21세기 하이테크 산업의 결집체라는 것이 금융권 관계자들의 설명. 수자원의 정화·장치설비 등에는 화학, 전기, 바이오 관련 첨단기술이 적용되고 있다.
2003년부터 '에코워터펀드'를 운용 중인 벨기에의 KBC자산운용에 펀드 운용을 위탁한다.
이 상품을 판매하고 있는 삼성증권에 따르면 '에코워터펀드'는 지난달 말 기준으로 설정 이후 175.55%의 누적수익률을 기록 중이며 같은 기간 MSCI 세계지수(미국의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가 발표하는 세계주가지수) 상승률보다 85.93%포인트 초과수익을 달성했다는 것.
산은자산운용도 최근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와 업무제휴를 맺고 물과 클린에너지, 사회간접자본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글로벌 워터 펀드'를 출시했다. 물 부족 지역이 늘어나고 물의 오염이 증가하면서 물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수밖에 없어 이 부분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것.
신탁재산의 대부분을 물 관련 인프라, 장비 구축 등의 전문기업에 투자한다. 벤치마크(비교대상) 지수인 S&P글로벌워터 인덱스를 기초로 2002년 2월 이후 5년간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연 23.9%로 MSCI월드지수 대비 11.5%포인트의 초과 수익을 냈다는 것이 운용사 측 설명.
도이치투자신탁운용은 '식량'에 눈길을 주고 있다. 이달초부터 '도이치 DWS 프리미어 에그리비즈니스'를 팔고 있는 것. 이 상품은 농축수산업 관련 주식에 투자한다.
농산품 생산회사, 농화학비료 및 종자 생산회사, 농업테크놀로지 기업, 축산과 수산양식업, 식품과 바이오 연료, 식품 관련 유통회사 등이 투자 대상이다.
금융회사가 농축수산업에 시선을 꽂는 이유는 간단하다. 매년 8천만 명에 이르는 세계인구가 증가, UN은 2030년까지 농산물 등 식량자원에 대한 수요가 지금보다 6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더욱이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는 중국 사람들의 1인당 육류소비량은 오는 2030년이 되기 전 1997년 소비량(41kg)의 2배를 넘길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현재 경작 가능 농지 규모는 40년 전에 비해 이미 절반으로 감소, 향후 식량난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이 펀드를 출시한 금융기관의 설명이다.이 상품은 삼성증권과 현대증권, NH투자증권, 굿모닝신한증권 등에서 판매하고 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표) 벨기에 KBC자산운용사의 워터펀드 누적 운용 수익률(달러 환산 수익률, 기간:2002년 12월30일~2007년 3월20일)
2003년말 2004년말 2005년말 2006년말 2007년 3월말 기준
38.4% 85.25% 106.10% 168.53% 175.55%
댓글 많은 뉴스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5·18묘지 참배 가로막힌 한덕수 "저도 호남 사람…서로 사랑해야" 호소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