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5 재보궐 선거운동이 17일을 기점으로 중반으로 치닫고 있다. 선거전이 중반에 접어들면서 조금씩 판세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선거현장 밀착 취재, 여론조사기관 및 각 후보 진영의 판세 등을 종합, 중간 판세를 분석했다.
◆경북 봉화군수=한나라당이 현재로선 고전하고 있는 지역으로 분석됐다. 한나라당 측은 우종철 후보가 현재 오차범위 내 열세라고 분석했다. 후보의 인지도가 경쟁 후보에 비해 떨어지고, 당 조직이 본격 지원을 하지 않은 결과라는 것. 여기엔 이 지역 국회의원인 김광원 도당 위원장이 추천하지 않은 우 후보가 공천을 받아 지역조직이 분열된 영향도 크다는 분석이다. 우 후보 측은 선거 중반 본격 세몰이로 막판 승리를 거머쥐겠다는 전략이다. 우선 17일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와 전여옥 최고위원이 봉화를 찾아 유세를 하며, 동시에 흐트러진 당 조직을 재정비해 총력 태세에 나설 계획이다. 20일과 22일 박근혜 전 당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 등 대선주자들이 막판 바람몰이를 하고 나면 승리는 '떼논당상'이라는 주장이다.
엄태항 무소속 후보는 우 후보를 크게 앞선다고 주장하고 있다. 두 번의 봉화군수 역임 경력에다 지역 토박이로 고정표(지난해 지방선거 때 37%선 득표)가 많고, 지난 한나라당 공천 때 공천 후유증으로 인한 이탈 한나라당 조직이 자신에게 돌아서 '조직 파워'가 더욱 탄탄해졌다는 것. 여기에다 지난해 봉화군수 선거 후 당시 군수가 구속되는 등 봉화의 민심 분열의 장본인이 한나라당이어서 이에 대한 군민들의 '반감'이 자신에게 돌아섰다고 주장하고 있다. 자신에 대한 동정표가 일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대구 시의원(서구)=현재로선 접전이다. 박주영 한나라당 후보와 서중현 무소속 후보 모두 "이기고 있다."고 했다.
박 후보 측은 자체 조사 결과, 현재 서 후보를 10%포인트 이상 앞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17일 이 지역 국회의원인 강재섭 대표가 지원 유세에 나서고 당력을 모아 선거를 돕고 있어 선거 막판으로 갈수록 격차가 더욱 벌어질 것이라고 박 후보 측은 주장했다. 더욱이 20, 22일 박근혜 전 당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 등 대선주자들의 선거 지원 유세는 막판 굳히기가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서 후보 측은 탄탄한 토박이표와 동정표가 막강한 위력을 발휘, 선거 중반 승기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서 후보 측은 5번의 국회의원 선거 출마와 3번의 구청장 출마 경험이 동정표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서구 선거는 한나라당 바람몰이와 투표율이 승패의 최대 변수로 등장할 가능성이 크다. 한나라당의 바람몰이 위력이 생각보다 떨어지고, 투표율이 극히 저조한 상황에서 서 후보의 동정 및 고정표가 위력을 발휘할 경우 승부는 안개 속"이라고 전망했다.
◆국회의원=대전 서구을과 경기 화성, 전남 무안·신안 등 세 곳에서 치러지는 국회의원 선거의 경우, 몇몇 여론조사 결과 화성에서는 기업가 출신인 한나라당 고희선 후보가 20% 안팎의 격차를 벌이면서 화성 부시장 출신의 열린우리당 박봉현 후보를 앞서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에서는 충남지사 출신인 국민중심당 심대평 후보가 국회의원을 지냈던 한나라당 이재선 후보를, 무안·신안에서는 김대중 전 대통령 차남인 민주당 김홍업 후보가 무안군수 출신인 무소속 이재현 후보를 각각 앞서지만 오차범위 내에서 근소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여론조사 결과와 정치권 및 현지 분위기 등을 종합하면 17일 현재까지 화성에선 한나라당 후보의 우세가 뒤집힐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대전의 경우 국민중심당 후보의 우세가 지속될지 속단키 어려운 상황. 당 지지도가 한나라당에 비해 크게 낮다는 점과 한나라당 대선주자들의 지원유세 등이 불리한 변수로 꼽힌다.
다만, 당의 운명까지 건 이번 선거에서 심 후보가 낙선될 경우에 대한 우려가 지역민들 사이에 확산되고 있는 것에 국중당은 기대를 거는 한편 범여권의 측면지원에도 힘을 얻고 있는 분위기다.
무안·신안에선 김홍업 후보가 후보 등록과 함께 선두였던 이재현 후보를 역전시켰으나 최근들어 격차가 좁혀지고 있다. 고향인 신안에서는 앞서나 무안에서 여론이 좋지않다는 것. 이 후보가 무안군수 출신이기도 하다.
때문에 민주당의 당직자들과 김 전 대통령 측근들까지 총출동해 지원하고 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민주당 박상천 대표 체제가 출범한 뒤 첫 선거인데다 김 전 대통령에 대한 향수가 상존하고 있어 김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서봉대기자 jinyoo@msnet.co.kr
이종규기자 jongk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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