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 화백의 부고 소식이 늘고 있는 가운데 지역 미술사료 정리를 위한 '문화예술 아카이브' 설치 등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김창범(55·사진) 두산아트센터 관장이 최근 공개적으로 미술자료 수집에 나섰다.
지난주 초 이를 알리는 문건을 지역 미술 관계자 및 컬렉터에게 2천 부 정도 발송한 것이다. 김 관장은 1982년부터 사모으기 시작한 작품 수백 점과 자료 1만여 점, 그리고 기증자료를 바탕으로 '자료박물관'을 건립할 계획이다. 김 관장으로부터 자료박물관 건립에 대해 직접 얘기를 들어봤다.
- 미술자료 수집에 나선 이유는?
▶ 미술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폭증했지만 자료정리가 체계적으로 안 되어 있다. 그동안 미술 자료 정리의 중요성에 대해 지적도 많았다. 정부 차원에서 해야 할 일이지만, 누군가 한 사람이라도 나서야 했다. 특히 원로작가들의 경우 '이사하는 동안 유실된 자료가 많다.'고 해 더욱 필요성을 느꼈다.
- 미술자료 정리는 왜 필요한가?
▶ 기획자가 전시회 기획 때 주제에 맞는 작가군을 선정하고 거기에 맞는 정보를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다. 작가의 전시회 횟수는 알 수 있지만 변천 과정을 알 수 없다는 문제도 있다. 이럴 경우 초대전은 개인적 정보에 전적으로 의존하기 때문에 참신하고 새로운 작가 발굴이 어렵다. 일반인도 전시장 관람을 통해 경험한 작품이나 작가 이외에 정보를 얻기 어렵다.
- 자료 수집은 어떻게 하나?
▶ 대구·경북 지역으로 한정해 소장자료를 기증받을 생각이다. 6월부터는 전문 학예연구사가 원로작가 녹취 작업도 시작한다. 9월 중에는 소장자료와 기증자료를 모아 한 달간 전시회를 열 예정이다. 박물관 설계도 진행 중이다. 내년까지는 어떻게든 공간이 마련될 것 같다.
- 바라는 점이 있다면?
▶ 개인이 조사 관리하기에 한계가 있는 만큼 앞으로 지자체나 국가에 지원을 요청할 생각이다. 소장자나 일반시민들도 합심해 많은 관심을 가져줬으면 한다.
조문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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