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간의 유산 다툼이 화를 불렀다.
22일 오후 11시 50분쯤 대구 남구 대명동 A씨(64) 집에서 유산 문제로 다투다 동생(58)이 형 A씨와 자신의 몸에 시너를 뿌리고 불을 질러 둘 다 온몸에 3도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 치료 중이지만 생명이 위독하다. 또 이 불로 A씨의 집이 모두 불에 타 5천만 원 상당(소방서 추산)의 피해를 냈다.
경찰 조사에서 가족은 이들이 10여 년 전부터 유산 문제로 다퉈왔고 이 날도 동생이 술을 마신 채 찾아와 "너희만 잘살면 되느냐."며 행패를 부렸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형은 중앙부처 공무원으로 일하다 퇴직한 뒤 연금을 받아 생활하고 있고 동생은 경비원으로 일해왔다는 것. 경찰 관계자는 "유산이 많은 것은 아니었지만 형에 비해 형편이 어려웠던 동생이 자주 찾아와 도와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동생이 회복되는 대로 방화 및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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