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지도부가 지난달 이북 5도청을 방문해 이북 도민의 여론을 수렴하는 기회를 가졌다. 간담회 자리에서 이북도민회에서는 화상 상봉에 대한 불합리성을 지적하고, 대면상봉을 위한 이산가족 면회소의 조기착공을 건의했다고 한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생사확인과 서신왕래에 대한 말은 없었다. 6·25 전쟁을 전후한 당시 20세 이상의 남하인들은 이제 거의 사망했고 지금도 죽어가고 있다. 이런 마당에 또 언제 중단될지도 모를 이산가족 면회소를 건립하기에는 시간이 너무나 촉박하다.
이와 병행해 반드시 추진해야 하는 것이 바로 이산가족 간 생사 여부 확인과 안부서신 왕래 실현이다. 상봉할 가족이 모두 사망하고 난 뒤에 면회소가 무슨 소용이 있을까? 이는 '면회소 공사가 시작되면 2007년부터는 이산가족 상봉이 대대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니 그때까지 살 수만 있다면 상봉할 희망이 있다.'고 한 정부의 말만 봐도 알 수 있다.
남북 모두의 숙원인 이산가족 생사 여부 확인과 서신왕래에 관한 사항은 6·15남북공동선언 이후에도 별다른 진척이 없는 상태이다. 남북 당국자가 이에 대해 즉각적인 대책을 세우지 않을 경우 이는 결국 화해와 협력이라는 미명 아래 이산가족들이 모두 늙어 죽기를 기다리고 있는 역사적인 공범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김인식(대구 수성구 만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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