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어린이 책

▨순둥이/김일광 글/김재홍 그림/봄봄/64쪽/7천800원.

순둥이는 좀처럼 짖지 않는 개다. 사람들은 순둥이를 겁쟁이거나 벙어리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가만히 마음을 열고 들어 보면 '개라고 꼭 짖어야 해요?'라고 순둥이는 말한다.

그러던 순둥이가 강아지를 낳은 지 며칠 뒤 아주 사납게 짖기 시작했다. 강아지들이 젖을 떼자 아저씨는 한 마리씩 상자에 담아 밖으로 나간다. 순둥이의 아픈 마음을 잘 알기에 아저씨는 순둥이의 눈치를 살핀다. 파란 하늘과 바다를 보고 싶어하는 막내 희동이까지 떠나자 순둥이는 다시 짖을 일이 없을 것 같아 소리를 깊이깊이 삼킨다.

착한 개 순둥이가 자라 어미가 되어 가는 과정을 서정적인 시선과 섬세한 그림으로 표현한 가슴 따뜻한 동화다.

▨망태할아버지가 온다/박연철 글·그림/시공주니어/44쪽/9천500원.

'망태할아버지가 잡으러 온다.'라고 하면 울던 아이도 뚝 그쳤던 경험을 바탕으로 아이들의 마음을 간결하고 개성 있는 그림으로 표현하고 있다. 이 책은 2007년 볼로냐 국제 어린이 도서전에서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에 선정되었다.

동양에서 어른들이 아이에게 겁주기 위한 대상이 '망태할아버지'와 '도깨비'라면 서양에서는 비슷한 의미를 가진 '부기맨'이라는 무시무시한 유령이 있다. 생각만 해도 무서워 엄마의 말을 들을 수밖에 없던 아이들이 자라 어른이 되면 자신도 자신의 아이들에게 '망태할아버지가 잡으러 온다.'고 겁을 주게 된다. 책은 아이들의 속마음을 들여다보고 아이와 엄마와의 관계를 들여다보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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