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지역 농업기술센터, 자연학습·체험장으로 인기

버들붕어·섬초롱… "봄이 여기 있네"

"처음 보는 버들붕어와 꽃들도 신기하지만, 보리를 꽃처럼 화분에 옮겨 심어놓으니 정말 보기 좋아요."

지난 23일 구미 신평초교 3학년 아이들이 구미시농업기술센터에서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토종 곤충과 민물고기 코너가 있는 자연생태관에서는 한동안 발걸음을 떼지 못했다. 볍씨를 집에 심어보겠다고 받아가는 아이들도 많았다. 이날 야생화와 곤충, 민물고기, 농경유물관 등이 아이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경북지역 농업기술센터가 바뀌고 있다.

예전에는 단순한 농기구 전시장 정도의 역할에 그쳤으나, 요즘에는 전시장 생태관 유물관 등 다양한 시설과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이 때문에 유치원생을 비롯한 학생은 물론 일반인들의 자연학습과 체험장으로 각광받고 있다.

구미시 농업기술센터는 최근 학생 방문객이 크게 늘었다. 원예교육과 체험행사 등으로 연간 2만 명이 다녀간다. 금낭화 등 보기드문 야생화 40종을 비롯해 수생식물과 농경유물관 등을 둘러보려면 반나절은 족히 걸린다. 올봄에는 수생식물, 토종곤충, 민물고기, 야생화 등이 자라는 2천㎡ 규모의 자연생태관도 개관했다.

안동시 농업기술센터에선 농업생태공원이 인기다.

시민들은 팔각정, 연못, 야생화단지를 비롯한 450가지 수목, 보리밭 등을 갖춘 아기자기한 생태공원에서 다양한 볼거리를 즐기고 있다. 27일에도 유치원생 3개 팀과 초교생 1개 팀이 다녀갔다. 오는 6월에는 '농업과 꽃의 만남'이란 주제로 꽃축제를 열 예정이다.

권대수 안동농업기술센터 계장은 "앞으로 더 많은 수목을 심고 독특한 공원도 만들어 시민들이 쉬어갈 수 있고, 아이들이 자연학습을 할 수 있는 곳으로 가꿔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청송군 농업기술센터는 대사초, 섬초롱 등 50여 종을 심어놓은 야생화 전시장을 만들어 시민들에게 무료관람케 하고 있다. 또 청송읍 송생리 일대 3만여 평 규모의 과수원을 조성해 봄에는 사과꽃, 가을에는 청송 꿀사과의 장관을 선보이고 있다. 이 과수원은 주왕산을 찾는 이들과 사진동호인들이 매년 꽃 촬영을 위해 몰려드는 관광명소가 됐다.

고령군 농업기술센터는 이달 유치원생과 초등학생 4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9개 팀으로 나눠 '카네이션 화분 만들기 체험교실'을 열었다. 이날 아이들은 어버이날의 의미와 카네이션 심는 요령, 가정에서 관리하는 방법 등을 배웠다. 꽃 관리하기, 과자 만들기 등 각종 체험프로그램의 인기에 힘입어 연간 1천여 명의 어린이들이 방문하고 있다.

영주시 농업기술센터도 어린이원예교실, 외국인 이주여성 대상 전통음식 만들기 등 각종 체험·학습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국화교실을 통해서는 연간 1천여 명이 국화분재 등 다양한 재배기술을 배우고 있다.

상주시 농업기술센터는 야생화와 약초 등 자생식물 400여 점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산내들 자원식물 전시장'을 마련해 학생과 시민들의 학습관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사회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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