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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인사이드)'수도승' 같던 박지성, 재활시련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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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프로축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좋은 일과 걱정을 동시에 안고 있다. 프리미어리그 우승이 눈앞에 다가왔고 유럽 챔피언스리그와 FA컵대회 정상에 도전하는 일이 남아있다. 그러나 리오 퍼디낸드, 네만자 비디치, 루이 사하 등 주전 선수들의 부상이 그를 걱정스럽게 한다. 특히, 헌신적인 박지성의 무릎 부상은 그에게 고민을 안겨준다. 20년 넘게 맨유를 이끌면서 주전 선수들의 부상으로 인한 공백을 메우는데 이골이 난 그이기에 일상적인 일처럼 박지성을 열외 전력으로 분류하고 대안을 마련하고 있지만 퍼거슨 감독과 맨유 팬들은 드물게 헌신적인 박지성의 플레이가 그리워질 것이다.

박지성은 무릎 수술 후 8월쯤 수술 결과를 재검사, 재활기간을 가늠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축구 선수들은 신체 접촉이 많은 경기 특성상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며 특히 무릎과 발목 부상이 많은 편인데 때로는 치명적인 부상으로 선수 생활을 일찍 접거나 장기간의 재활로 고통을 겪기도 한다.

잉글랜드 미들즈브러에서 활약 중인 이동국도 1년여 전 무릎 인대 부상을 당해 독일월드컵에 출전하지 못했고 6개월여의 재활과정을 거쳤다. 토튼햄 핫스퍼의 이영표도 무릎 부상을 당해 수개월의 재활과정에 들어갔다. 맨유에선 앨런 스미스가 지난해 3월 발목 골절 부상을 입은 후 1년여의 재활 과정을 거쳐 그라운드에 복귀했고 노장 올레 군나르 솔샤르도 박지성과 비슷한 부상으로 2년간 재활한 후 경기장에 돌아왔다.

박지성은 장기간 재활이 필요하다는 결과를 전해듣고 오랜 시간 경기장에 나설 수 없다는 사실로 인해 상심했다고 전해진다. 장기간의 재활 과정을 거쳐본 선수들은 똑같이 반복되는 일상으로 인해 매우 지겹고 경기장에서 예전처럼 플레이를 하기 힘들지도 모른다는 심리적인 위축감으로 대단히 고통스럽다고 말한다.

지난해 1년간 재활 과정을 거쳤던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좌완 투수 권혁은 "재활 훈련은 매우 힘들다. 지겹고 짜증이 나 성격 버리기 십상이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 지난해 거의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던 거포 심정수와 현재 팔꿈치 수술후 재활 기간을 보내고 있는 배영수도 힘든 시간을 보냈거나 보내고 있다.

이전에도 부상을 당한 적 있는 박지성은 부상당하지 않았을 때에도 경기장과 훈련장, 집을 오가며 '수도승'같은 생활을 했다 하니 재활 기간을 잘 보낼 것으로 기대된다. 그의 경기를 보지 못해 아쉬움이 큰 그의 팬들도 최대한 빨리 그가 경기장에 서는 날을 기다릴 것이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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