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월드컵경기장 인근 그린벨트 조정가능지 개발 '고심'

세계육상대회와 연계하면 해제 가능성 높아…선수촌·미디어촌 타진

대구시가 대구월드컵경기장 인근의 노른자위 땅인 수성구 시지·대흥·삼덕동 일대의 개발제한구역 조정가능지(1.063㎢)를 놓고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와 연계한 개발 방안에 대해 고심하고 있다.

대구시는 세계육상대회의 성공 개최를 위한 시설 마련과 시의 현안사업인 새 야구장 건설 등을 위해 민간 또는 공영 건설업체와 '빅딜'을 추진한다는 방침을 세우는 등 이 지역을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시는 먼저 세계육상대회를 유치하면서 공약한 선수촌과 미디어촌의 건립을 타진하고 있다. 선수촌·미디어촌 건립을 명분으로 하면 정부로부터 이곳의 개발제한구역을 풀 수 있다는 것. 이를 통해 건설업체에 대규모 아파트 개발권을 주고 선수촌·미디어촌 건립과 새 야구장 건설 문제 등을 해결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시의 개발 방안에는 걸림돌이 많다. 시는 대한주택공사와 동구 율하동 율하택지개발지구에 선수촌·미디어촌을 짓기로 약속했고 이를 국제육상연맹(IAAF)에도 선언한 상태라 선뜻 부지 변경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또 조정가능지에서 할 수 있는 사업이 ▷취락정비 ▷공공주택·사회복지·녹지확충 ▷수도권 기업의 본사·공장 이전 ▷국책사업의 배후단지조성 ▷대규모 물류센터, 유통단지, 컨벤션센터 건설 ▷광역계획권의 발전을 위해 특별히 인정되는 사업 등으로 한정돼 있는 것도 부담이다. 시는 특히 개발제한구역을 풀어 대규모 아파트 건설을 추진할 경우 임대주택의 규모를 줄여야 해 해법찾기가 만만치가 않다.

이와 함께 이곳이 월드컵로와 대구~부산간고속국도로, 수성IC 등으로 4등분된 점도 개발 방향 수립에 어려움을 주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월드컵경기장 인근의 개발제한구역 조정가능지는 시가 현안 사업을 해결하기 위해 공영개발을 할 수 있는 유일한 땅"이라며 "추진하고 싶은 사업은 많지만 제약도 많아 고심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도시계획 업무를 맡은 일부 시 관계자들은 "시가 이 지역을 매입해 다양한 체육시설 등을 갖춘 공원으로 개발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김교성기자 kg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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