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맨유, AC밀란에 3-0 완패…3관왕 꿈 좌절

아테네를 향하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행군은 밀라노에서 멈췄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3일 오전 이탈리아 밀라노의 산시로 구장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전에서 0대3으로 패퇴, 24일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리는 결승전 티켓을 AC밀란에 넘겨줬다. 준결승 1차전에서 3대2로 이긴 맨유는 1·2차전 합계 3대5로 졌다. 맨유는 이번 시즌 '트레블'(프리미어리그, FA컵, 챔피언스리그 3대 대회 우승)의 꿈도 접었다.

반면 통산 6차례 이 대회를 제패한 AC밀란은 챔피언스리그 5회 우승팀 리버풀(잉글랜드)과 결승 단판승부로 우승컵을 다투게 됐다.

맨유는 장대비가 쏟아진 이날 원정 경기에서 시작하자마자 AC밀란의 강력한 압박 수비와 공격에 밀렸다. AC밀란의 카카는 전반 10분, 시도르프가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헤딩으로 연결해 준 볼을 아크 오른쪽에서 이어받아 맨유의 골문 오른쪽 구석에 차넣어 선취골을 터뜨렸다. 카카는 이번 대회 10호 골을 기록, 득점왕이 유력해졌다.

선취골을 허용하고도 맨유는 반격에 나서지 못했다. 측면을 파고들던 맨유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가투소와 윙백 마시모 오또에 막혔고 웨인 루니는 알레산드로 네스타와 카카베르 칼라제의 방어에 막혀 힘을 쓰지 못했다. 맨유로서는 팀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는 박지성의 결장이 아쉬웠다.

전반 30분, 맨유 수비수 네만자 비디치가 미끄러지며 볼을 제대로 걷어내지 못하자 AC밀란의 피를로가 오른쪽 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렸고 시도로프가 아크 정면에서 볼을 이어받아 추가골을 성공시켰다.

후반들어 맨유가 반격에 나섰다. 맨유는 후반 15분 이후 패스가 살아나며 공격 주도권을 쥐었다. 맨유는 후반 9분과 14분 호날두가 페널티박스 근처에서 두 차례 프리킥을 날렸지만 모두 수비벽에 막혔고 후반17분에는 웨인 루니가 밀어준 볼을 대런 플레처가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문을 빗나갔다.

맨유는 후반 28분 수비수 존 오셔 대신 공격수 루이 사아를 투입, 공격을 강화했다. 그러나 5분후 AC밀란의 후방에서 긴 역습 패스가 단번에 교체 투입된 알베르토 질라르디노에게 연결됐다. 질라르디노는 공격에 열중하는 사이 수비 공간이 빈 맨유 진영을 질풍처럼 파고든 후 홀로 막으러 나온 골키퍼 에드윈 판 데 사르의 옆으로 쐐기골을 꽂아넣었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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