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촌체험마을은 도시민들이 아름다운 어촌을 몸소 경험하면서 자연스레 어민과 교류의 폭을 넓혀 궁극적으로 어촌관광 활성화, 어촌 소득 증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다.
청정해역 울진군 바다목장지역에 위치한 평해읍 거일1리는 지난해 어촌체험마을로 지정됐다. 따라서 아직 체험 노하우가 충분히 쌓여있지는 않다.
하지만 험한 바다와, 달라진 어업환경과 싸우면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민들이 마을을 찾은 손님들을 위해 숙박시설·체험 준비사항 등을 꼼꼼히 챙기는 모습을 보며 변화의 기류를 볼 수 있었다. 마을부녀회가 준비한 저녁밥상에서는 넉넉한 인심이 느껴졌고 게줄 당기기에 나선 체험객들을 응원하는 모습에는 순수함이 넘쳤다.
불편한 점이 많았겠지만 도시민들의 얼굴에서도 웃음꽃이 떠나지 않았다. 고요한 밤바다 백사장에서 열린 캠프파이어 시간에는 주민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도시생활의 메마름을 달랬고 오랜만에 가족과 함께 한 시간에 모두들 행복한 모습이었다.
이 같은 체험은 도시민들과 농어민 모두에게 유익한 시간임이 분명하다. 도시민들은 청정자연이 주는 정신적 여유와 함께 땀 흘리며 열심히 일하는 주민들의 생활에서 치열한 삶의 의지를 새삼 다짐할 수 있었을 것이다. 주민들 역시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심감을 가지게 됐으며 더 나은 마을 만들기에 나서는 계기가 됐다.
한·미 FTA 등으로 우리 농어촌에는 더 큰 어려움이 닥쳐오겠지만 도농 간 교류를 통한 상호 신뢰 구축은 틀림없이 큰 힘이 될 것이다. 올 여름휴가 때는 많은 분들이 정겨운 시골을 찾아 인간 본연의 자연스러움으로 되돌아오는 시간을 갖길 바란다.
오성규 울진군청 해양개발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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