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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스레 뻗은 線…이병헌 '파리 드로잉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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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병헌 작
▲ 이병헌 작 '누드'

'드로잉'의 맛은 선이다. 막힘없이 시원스레 뻗은 선은 화가의 상상력을 무한대로 발산시킨다. 누드화가로 유명한 서양화가 이병헌(51) 씨가 4년 만에 대구에서 전시회를 연다. '이병헌 파리 드로잉전'이 8일까지 두산아트센터(053-242-2323)에서 미술 애호가들을 맞이한다.

이번 전시회에는 인물화와 정물화로 이미 전국적으로 명성을 얻었던 이 씨가 2년 전 훌쩍 떠났던 파리에서 작업한 작품이 주로 소개된다. 모두 누드화이다. 유화 작품도 물론 포함됐다. 선으로 '쓱쓱' 나타낸 여인의 아름다운 자태를 담은 작품이 주를 이룬다.

작가 이 씨가 "너무나 사실적인 묘사에서 해방감을 느끼며 자유스럽게 작업했다."는 작품이다. 세밀한 묘사보다는 '풀어 헤친' 느낌이 '미완성인 듯한 기분도 드는' 작업물이다.

1991년 전업작가의 길에 들어선 지 15년이 지났을 때 "나름대로 진전이 있었지만 충분치 않다고 느꼈다."는 이 씨는 '세계무대로 눈을 돌리겠다.'며 파리로 향했다. 그곳 미술아카데미에서의 1년간 작업은 그래서 세계와 소통하기 위한 돌파구였다.

"프랑스는 물론 영국과 독일 등 유럽 각지의 전시회와 아트페어를 다녔다."는 그는 1천여 점이 넘는 작업을 하며 깨달은 점이 있다. "뭔가 달라져야겠다. 내 명성에 걸맞은 작업을 해야겠다."는 것들이다.

작가에게 있어 어느 작품이라도 산고의 과정은 길고도 고통스럽다. 그래서 화풍의 변화는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작가는 그 필요성을 느꼈고, 나름대로 방향을 잡았다. 이병헌은 요즘 그런 작업을 하고 있다. 드로잉으로 풀어내는, 최근 들어 보기가 그렇게 쉽지 않은 누드 드로잉의 세계가 펼쳐진다.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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