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대선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는 4일 불교 조계종 종정 법전(法傳·82) 스님을 면담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오전 경남 합천 해인사를 방문, 비공개리에 법전 종정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종정은 조계종의 최고 정신적 지도자이자 큰 스님으로 법전 종정은 지난 3월 제 12대 종정으로 재추대됐다.
이날 만남은 박 전 대표측에서 지난 3월 재추대 직후 법전 종정을 만나보고 싶다는 의사를 피력함에 따라 미리 일정이 잡혔던 것으로 전해졌다.
캠프 관계자는 "오래 전에 이미 잡혀있던 약속인 만큼 정치적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며 "박 전 대표가 종교계의 입장 등을 고려해 조용히 만나시겠다는 입장을 밝혀 일정을 공개하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법전 종정이 재추대 직후 대선주자를 만난 경우는 처음인 것으로 알려진데다 종정이 조계종의 가장 큰 스님이고 전국적으로 불교신도들에 끼치는 영향력이 무시할 수 없다는 점에서 이날 만남을 통해 박 전 대표가'불심(佛心) 잡기'에서 보다 유리한 고지에 올라선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올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박 전 대표의 라이벌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전날 경주 불국사를 방문, 성타 주지스님과 환담하는 등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기독교 편향성'을 불식하기 위한 적극적인 불심 잡기에 나서고 있다.
이창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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