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삼성, 현대전 4연패서 벗어나…4-2로 승리

▲ 13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벌어진 삼성과 현대의 프로야구 경기에서 삼성 3회말 공격 1사 2루 때 2루 주자 김재걸이 박한이의 우중간 희생 플라이로 3루를 밟고 있다.
▲ 13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벌어진 삼성과 현대의 프로야구 경기에서 삼성 3회말 공격 1사 2루 때 2루 주자 김재걸이 박한이의 우중간 희생 플라이로 3루를 밟고 있다.

4~5kg에 이르는 장비를 찬 채 셀 수 없을 만큼 앉았다 일어서길 반복해야 하는 자리. 삼성 라이온즈의 진갑용은 포수라는 고달픈 자리를 맡고 있으면서도 만만치 않은 방망이 실력까지 지녀 국내 최고 포수로 꼽힌다.

13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현대의 경기에서 진갑용은 4타수 2안타(2루타 2개)로 공격에 물꼬를 트며 4대2 승리의 밑거름이 됐다. 4회 2루타를 치고 나간 진갑용은 1사 만루에서 대타 김대익이 밀어내기 볼넷을 얻을 때 홈을 밟았다. 2대1로 경기를 뒤집는 순간이었다. 이후 삼성은 현대 1루수 이숭용의 실책 2개로 2점을 더 뽑아 4대1로 달아났다.

김재걸(3타수 2안타)과 신명철(4타수 1안타 1타점)의 타격도 빛났다. 삼성이 0대1로 뒤지던 3회말 2사 3루 상황에서 신명철은 좌전 안타를 날려 좌익선상 2루타를 치고 나간 김재걸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경기 초반 동점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이들의 안타는 더욱 값졌다.

특히 유격수를 맡은 김재걸은 안정감있는 수비로 1회 좌월 홈런을 맞은 선발 전병호(5이닝 5피안타 1실점)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1, 2회 김재걸은 유격수 앞 땅볼을 잡아 신명철에게 연결, 두 개의 병살 플레이를 엮어냈고 3, 4회에도 병살타를 만들어내며 현대의 득점 기회를 4차례나 무산시켰다. 8일 두산 전에서 실책 4개를 범해 한 경기 최다 실책 타이 기록을 세웠던 아픈 기억을 씻어내는 순간이었다.

전병호의 뒤는 불펜이 책임졌다. 전병호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권오원-권혁-안지만은 3이닝 동안 1실점으로 현대의 추격을 막아냈다. 9회 마운드에 오른 마무리 오승환은 삼자 범퇴로 경기를 끝내고 시즌 8세이브를 챙겼다.

삼성은 이날 승리로 올 시즌 현대전 4패 끝에 첫 승을 거뒀다. 삼성은 27~29일 현대와의 원정 3연전을 모두 내준 뒤 한화, 롯데에 잇따라 패하며 7연패의 늪에서 헤맨 악연을 갖고 있어 이날 현대전 승리는 더욱 짜릿했다. 현대 선발 김수경은 3과 1/3이닝 동안 5피안타 4실점으로 무너졌다.

한편 두산은 한화와의 대전 원정경기에서 선발 다니엘 리오스(7이닝 4피안타 무실점)의 호투에 힘입어 3대1로 승리했다. 신인 김광현이 6이닝 무실점으로 첫 승을 챙긴 SK는 광주에서 KIA를 2대0으로 눌렀다. KIA 윤석민은 정경배에게 2점 홈런을 맞고 타선의 뒷받침을 받지 못해 완투에도 불구하고 패전의 멍에를 썼다. LG는 홈에서 롯데를 5대2로 꺾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야구 전적

현대 100 001 000 - 2

삼성 001 300 00X - 4

▷삼성 투수=전병호(2승) 권오원(6회) 권혁(6회) 안지만(8회) 오승환(8세이브) ▷현대 투수=김수경(2패) 노환수(4회) 황두성(4회) 조용훈(8회) ▷홈런=이택근(1회 1점·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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