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여권 대선주자 9인(친노계인 김혁규·유시민·이해찬·한명숙, 비노계인 손학규·정동영·김근태·천정배·문국현)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이들은 한나라당 빅2(박근혜·이명박)가 경선룰에 합의하며 본격적인 당내 경선에 들어서자, 6개월여 남은 대선을 앞두고 세결집 및 지지율 올리기에 다급해진 것.
손학규 전 경기지사의 '광폭 행보'는 눈길을 끄는 대목. 제3지대에서 독자 세력화를 모색해온 손 전 지사는 최근 평양 방문-5·18 기념식 참석-김대중 전 대통령 예방 등으로 범여권과의 접촉을 급격히 확대하고 있다.
열린우리당 내 최대 계파를 이끌어 온 정동영 전 의장은 22일 통일부 장관 시절의 활약상을 담은 '개성역에서 파리행 기차표를'이라는 제목의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이날 출판기념회에는 범여권 대선주자를 비롯해 현역의원 90여 명, 지지자 3천여 명이 몰려 대선출정식을 방불케 했다.
김근태 전 의장은 23일 범여권 대선주자 7인의 연석회의를 주장했다. 김 전 의장은 손 전 지사 등 7명에게 공개편지를 보내, 다음달까지 후보자 연석회의를 통해 경선에 합의해야 하는데 시간이 부족하다며 빠른 대통합을 촉구했다.
이해찬 전 총리의 움직임도 예사롭지 않다. 이 전 총리는 22일 밤 한 음식점에서 친노계 의원 7명과 함께 만찬모임을 갖고 대선출마 가능성을 내비쳤다. 참석한 의원들도'이해찬 띄우기'에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화답했다.
'리틀 노무현'이라 불리며 참여정부의 실세 장관으로 활약했던 유시민 의원 역시 사표를 던지고 당으로 복귀해 대선행보에 몸담을 태세. '영남후보론'을 주장하는 김혁규 의원도 최근 열린우리당 내 영남권 의원들에게 사적인 모임 등을 통해 지지 협조를 당부하는가 하면 노 대통령과의 관계에도 각별한 애정을 쏟고 있다.
친노계 여성 대표주자인 한명숙 전 총리는 23일부터 일본에서 열리는 '아시아의 미래' 국제회의에 참석, 한국 측 대표로 기조 연설을 하는 등 활발한 행보를 이어 가고 있다. 천정배 전 의원의 경우 대구 '민생네트워크'와 광주 '민생포럼' 결성에 이어 부산 '민생광장'을 30일 발족시키는 등 지역별 지지조직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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