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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반의 고장 안동에 부는 '야구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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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명 멤버 리틀야구단 창단…학업과 병행 클럽식 운영

'양반의 고장에서도 야구합니다.'

초중고를 통틀어 팀이 하나도 없는 야구 불모지 안동에 리틀야구단이 생긴다. 김휘동 안동시장이 단장, 전 국가대표 권택재(45) 씨가 감독을 맡은 '안동시 리틀야구단'(가칭)이 26일 안동시청에서 창단식을 갖는 것.

안동 지역 초교생 30여 명이 참가하는 이 야구단은 엘리트 운동인 기존의 학원야구와 달리 유소년들이 학업과 야구를 병행하는 클럽 형태로 운영되는 것이 특징이다. 유소년들이 야구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평일에는 학교수업에 충실하고 토·일요일에 각 3시간씩 안동 영가초교와 생활체육공원 야구장 등지에서 훈련하는 것으로 일정을 짰다.

안동시 리틀야구단 선수들은 이미 지난달 28일 첫 훈련을 가졌다. 아직 유니폼도 모두 갖추지 못했고 지금까지 훈련도 6차례밖에 못했다. 하지만 공도 제대로 잡지 못하고 방망이를 휘두르는 것조차 힘겨워하던 꼬마 선수들은 어느새 어엿한 야구 선수로 변모해가고 있다.

경북고 내야수로 명성을 떨치며 10년간 국가대표를 지낸 뒤 경북고와 강릉고의 지휘봉을 잡기도 했던 권택재 감독은 "야구와 공부 중 하나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우리의 학원 스포츠 현실에서 이 같은 시도가 계속돼야 유소년 야구가 제대로 뿌리내릴 수 있을 것"이라며 "한 달에 최소 30여만 원씩 감당해야 하는 학부모들의 부담도 훨씬 줄어드는 효과도 있다."고 했다.

야구단은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유니폼과 야구화, 야구공 등 700만 원어치의 야구용품을 지원받았다. 앞으로도 매년 500만 원의 지원금을 받게 된다. 실력을 갈고 닦아 내년부터 대회에 참가하려면 결코 넉넉지 않은 살림. 권 감독은 전 삼성 선수였던 이규창 코치와 함께 야구단을 후원할 곳을 찾아다닐 계획이다.

"제가 안동 야구의 마지막 세대죠. 1975년 안동교대부속초교(현 대구교대부설초교)가 배출한 마지막 야구부원이니까요. 앞으로 조금씩 한걸음씩 나아갈 겁니다. 야구 불모지인 안동에 새로운 야구바람이 불 때까지요."

한편 한국리틀야구연맹에 따르면 아직 정식등록된 야구단은 없지만 이 같은 형태의 클럽 팀이 현재 대구에 7개, 경북 지역에 2개 정도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연맹 관계자는 "올해부터 정식등록사업을 진행, 체계를 갖출 예정인데 현재 '달서 꾸러기 야구단'과 '삼성 라이온즈 리틀야구단'이 등록 신청서를 접수했으며 다른 야구단도 등록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최재수·채정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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