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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즈마을 '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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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덮인 산으로 둘러싸인 코발트빛 호수에 파란 하늘이 수채화처럼 잠겨 있는 그런 스위스 마을은 아니다. 그러나 산기슭 초원에 젖소가 풀을 뜯는 목가적 풍경을 나름대로 연출하는 풍경이 낯설지 않는 곳이 바로 임실군 금성리 치즈마을이다.

고소한 치즈 맛을 닮은 마을사람들이 이방인들을 살갑게 맞아 갓 짜낸 우유로 만든 치즈를 건네는, 그래서 농촌과 도시인들의 쫄깃한 정을 잇는 이 마을은 전형적인 농촌 분위기에서 맛있는 치즈도 만들어 보고 목가적인 풍경 속에서 아늑한 전원의 삶도 체험할 수 있다.

그러나 오늘날 이런 치즈마을이 있기까지 노력도 만만찮았다.

치즈사업 동참을 꺼리는 주민들에게 '우유로 만든 두부'라며 설득하기도 했고 마을조경을 위해 입구에 느티나무를 심는 등 마을 발전을 위한 사람들의 헌신도 따랐다. 80년대 들어서는 친환경농업을 실천하고 수익을 위한 공동체를 출범한 결과, (주)숲골유가공연구소 설립에 이어 녹색농촌체험마을 지정(농림부)과 팜 스테이 마을 지정(농협중앙회)을 받았다.

이렇게 마을이 하나 둘 목가적 전원모습을 띠면서 도시에서 찾는 사람들도 늘고 소득과 명성도 얻게 됐다. 올 하반기에는 영농법인 이플도 출범할 예정이다. 이 사업이 궤도에 오르면 명실상부한 농촌체험 마을의 전형이 될 전망이다.

우리나라 유일한 치즈마을 임실 금성리는 이렇듯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운 마을을 위해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치즈마을의 태동= 한국 치즈의 원류인 임실군 치즈마을의 역사도 4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우리 농촌이 제 갈 길을 찾지 못해 와해 일보직전에 있던 1967년 지정환 신부(벨기에 출신 본명은 디디에세스테벤스)가 산양 2마리로 시작한 농촌 자활운동, 그리고 1968년 심상봉 목사가 고리채를 끊어야 농촌이 살수 있다는 믿음으로 시작한 신용협동조합 운동. 신'구교를 초월한 농촌 살리기의 일환이 오늘날 치즈마을이 있게 된 토대가 됐다.

우문기기자 pody2@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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