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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대구시-섬산협 밀실 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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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오후 대구시청 2층 상황실. 내년 대구국제섬유박람회(PID)의 발전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조직위원회가 열렸다. 기자는 지역 섬유인들의 큰 관심거리인 PID의 발전을 위한 여러 방안과 의견이 나올 것으로 판단하고 회의를 참관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올해 3월 개최된 PID 결과 보고를 마치고 내년 PID에 대한 발전방안을 토론하려던 순간, 안도상 대구·경북섬유산업협회 회장이 뜬금없이 기자에게 비공개로 하겠다며 나가달라고 요구했다. 기자는 "토론 내용이 공개되어서는 안 될 부분이 있느냐."며 반박했지만 분위기상 할 수 없이 밀려나와야 했다.

대구시와 섬산협은 PID가 국제 섬유전시회로서 지역의 대표적 행사이며 바이어 및 참가업체들이 해마다 질적·양적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대대적인 홍보를 하고 있다. 기자는 이런 대규모 행사의 발전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가 왜 공론의 장이 되지 못하는지 의문스럽다. 무엇이 그렇게 숨길 것이 많은지 의혹이 들 수밖에 없다.

한 섬유업체 대표는 "PID가 올해로 6회째를 맞았지만 매년 제기되는 바이어의 질적 수준 미달과 실질적 계약 미비 등이 잘 보완되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로 인해 섬유업체들이 비슷한 기간에 열리는 외국 전시회로 점차 빠져나가고 있다고 했다.

한 PID 조직위원은 "대구시와 일부 섬유 실무위원들이 PID가 국제 비즈니스 소재 전시회라는 당초 취지가 퇴색되고 명맥을 유지하는 수준에 머물고 있기 때문에 운영을 계속 섬산협에 그대로 맡길지, 공개경쟁 입찰로 운영 주체를 정할지 의견을 내는 등 미묘한 갈등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침체된 섬유산업을 살리기 위해서는 일부 섬유 기관과 대구시만 모여서 해결할 문제가 아니다.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선 모든 섬유인뿐 아니라 시민들까지 동참해 중론을 모아야 할 때다. 그러기 위해선 과감히 속살을 드러내려는 용기가 필요하다. 대구시로부터 10억 원가량의 혈세를 지원받아 열리는 전시회인 만큼 예산 집행도 투명해야 한다. 이에 앞서 대구시와 섬유 기관들은 지난달 15일에도 언론에 비공개로 섬유발전 대토론회를 열었다. 대구시와 섬유기관들이 최근 들어 이처럼 자꾸 '밀실 협의'를 하려는 모습이 최근 대구 섬유산업의 위상 추락과 오버랩되는 것은 비단 기자만의 생각일까.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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