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의 사투리- 고은 문학행로/ 고은 지음/ (주)민음사 펴냄
"많은 시론들은 시의 정의로부터 시작했다. 하지만 나는 '시가 무엇이다.'라고 궁극적으로 정의되지 않기를 바란다. 아마도 시는 아주 오래 전부터 있어 온 우주의 한 방언(=사투리)이기 때문일 것이다. (······) 이런 시의 커다란 공간에 대해서나까지 '시란 무엇이다.'라는 물음에 부나비로 달려들 필요가 없다. (······) 시인은 본질적으로 원시인이고 시는 그 원시로부터 온 가장 새로운 현재이다."
이 책은 시인 고은의 40여 년 시력을 풀어 내 묶었다. 식민지 시대에 보낸 어린시절, 19세에 감행한 출가와 10년 만의 환속, 반독재 투쟁 과정에서 겪은 고문과 감옥살이, 수차례의 자살시도···. 오늘날 그의 문학이 있기까지 걸어온 문학 행로와 문학적 성취가 한 권 속에 다채롭게 펼쳐진다.
1부와 2부에서는 시인이 지난 10여 년 이상 국제포럼, 심포지엄, 축제, 강연회 등에서 발표한 여러 글을 모았다. 한편 제3부 '풍경의 언어'에서는 시인이 '시'를 운명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던 필연적 사연들을 시종일관 진솔하게 보여주고 있다. 488쪽, 2만 5천 원.
석민기자 sukm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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