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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나도 걸렸네"…경북서도 '보이스피싱' 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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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새 104건 피해 13억 넘어

지난달 18일 오후 포항시 북구 K씨(42·여) 집으로 한 남자의 전화가 걸려왔다. 수화기 너머로 "아들 ○○를 납치해 데리고 있다. 5분 내로 현금 600만 원을 송금하지 않으면 아들을 묻어버리겠다."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후 "살려달라."며 소리치는 남자아이의 목소리가 들린 뒤 전화는 끊어졌다. 화들짝 놀란 K씨는 즉시 현금 600만 원을 시키는 대로 송금했다. 하지만 납치범의 연락은 두 번 다시 없었다. 혹시나 해서 아들의 학교에 전화를 해보니 아들은 멀쩡히 수업을 받고 있었다.

#지난달 23일 오전 예천에 사는 C씨(38)에게 건강보험공단 직원이라는 남자의 전화가 왔다. C씨가 건강보험료를 너무 많이 납부해 65만 원을 바로 환급해주겠으니 지시에 따르라는 것. C씨는 시키는 대로 가까운 현금지급기로 가서 남자가 불러주는 숫자를 눌렀다. 며칠 뒤 C씨는 자신의 통장계좌에서 1천400여만 원이 빠져나간 사실을 뒤늦게 알고 땅을 쳤다.

각종 전화사기(일명 보이스피싱)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경북도내에서도 최근 1년 동안 104건의 전화금융사기사건이 발생, 피해액만 13억 2천500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경찰청이 지난해 6월부터 올 5월까지 도내에서 발생한 전화금융사기사건을 분석한 결과다.

유형별로는 건강보험금 환급 등 환급 빙자가 70건으로 가장 많았고, 카드대금 연체 등의 연체 빙자 23건, 납치 빙자 2건, 사기피해 빙자 2건 등의 순이었다.

지역별로는 포항 21건(피해액 2억 1천500만 원), 구미 11건(1억 3천만 원), 영천 10건(2억 원), 안동 10건(1억 원) 등으로 전화금융사기사건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경북경찰청은 이달부터 내달 말까지 '전화금융사기 특별단속계획'을 수립, 수사력을 총동원해 단속에 나섰다.

경찰청 관계자는 "전화사기범들이 중국·태국 등 해외에서 인터넷 전화를 이용, 사기행각을 벌이기 때문에 추적이 어렵다."며 "누군가 전화로 세금을 환급해 주겠다거나 신용카드 정보가 유출됐으니 현금지급기로 가 지시에 따르라고 한다면 무조건 사기로 생각하고 경찰에 신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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