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종전 협상에 계속 나설 것이라 공언했지만 이란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를 신뢰하고 있느냐는 별개의 문제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쟁 개시 이후 최소 12차례 말을 바꾼 터다. 더구나 협상을 말하면서도 주요 요인 암살에 적극적이었던 게 미국이다. 전쟁 촉발의 배경에 이스라엘의 사주가 있다고 보는 이란으로서는 트럼프 행정부를 좀처럼 믿기 어렵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국민연설이 있기 전에도 거짓말 논란이 일었다. 그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이란의 새로운 대통령이 방금 미국에 휴전을 요청했다"고 썼다. 실제로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전날 안토니우 코스타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통화에서 "필수 조건이 충족된다면, 특히 침략 재발 방지가 보장된다면, 이번 분쟁을 끝내는 데 필요한 의지가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1일 이란 매체를 통해 '미국인과 전세계인을 상대로 한 서신'을 공개하면서 "미국이 이스라엘 정권의 영향력과 조종을 받아 이번 침공에 나선 것은 아닌가"라며 종전 의지에 의구심을 표했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도 "우리가 휴전을 요구했다는 트럼프의 발표는 거짓이고 근거가 없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정면으로 부인했다. 이란 국영방송 역시 "이란은 휴전을 위한 조건조차 제시하지 않았다"며 "침략자(미국·이스라엘)가 이란에 전액 배상할 때까지 전쟁은 계속된다"는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의 말을 전했다.
미국 정보당국도 이란 정부가 종전을 위한 협상에 참여할 의사가 없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타임스(NYT)는 1일 미 정부 관리들을 인용해 "이란 정부는 전쟁에서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믿고 있으며, 미국의 외교적 요구에 응할 필요가 없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협상 채널을 열어둘 의향은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를 신뢰하지 않는 것은 물론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에 진지하지 않다고 본다는 것이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초한 측면이 있다. 지난 1년간 이란과 핵 협상 도중 군사 공격을 감행한 선례가 두 차례나 있어서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개전 이후 최소 12차례에 걸쳐 전쟁 종식이 임박했다는 말을 반복해왔다.
무엇보다 이란 정부 일부 인사들이 미국과 평화적 합의에 이른다 해도 지속 가능성에 회의적인 시각을 보인다고 NYT는 전했다. 미국과 합의한다 해도 이스라엘의 공격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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