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납 성분 함유 문제로 리콜 조치가 내려진 장난감이 우리 국내에도 수입돼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어 여간 걱정스럽지 않다. 15일 미국 소비자제품 안전위원회는 미국의 수입'판매사 RC2가 2005년 1월부터 올해 6월까지 판매된 중국산 나무장난감 기차인 '토마스와 친구들' 150만 개를 자발적으로 환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제품에 사용된 페인트의 납 성분이 특히 문제가 되고 있다. 납 성분은 독성을 갖고 있어 특히 6세 이하 어린이들에게는 건강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
미국 내 장난감 리콜 문제에 가슴이 철렁하는 것은 우리 어린이들 사이에서도 이 장난감의 인기가 높기 때문이다. '토마스와 친구들'은 영국에서 방영된 어린이용 TV시리즈물에 기반해 만들어진 캐릭터 상품으로 국내서도 백화점, 완구점, 인터넷 쇼핑몰 등을 통해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 기술표준원은 올해에만도 2천200여 개가 수입됐는 등 지난 2005년부터 1만 3천여 개가 팔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이들 장난감으로 인한 인체 피해 사례가 보고된 것은 없다 한다. 국내서도 지난 4월 수입된 장난감 기차의 유해검사 실시에서 유해 성분이 검출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손으로 만지고 입으로 가져가기도 하는 장난감의 특성상 표면에 납 성분이 포함돼 있다는 그 자체부터가 간과할 수 없는 문제다. 더구나 토마스 기차 장난감 경우 중국 내 3개 공장마다 생산하는 종류가 다르고, 세계 각국으로의 수출 상품도 다르다고 한다. 국내 수입된 제품이 어떤 공장의 어떤 제품인지 유통 경로 등 실태조사가 시급한 것도 이 때문이다.
수입 중국산은 건강을 위협하는 갖가지 유해 농산물 등 가히 엽기적이라 할 상품이 적지 않은 게 현실이다. 수익에만 혈안이 된 일부 수입'판매업자들의 양심불량 탓이다. 이번 사태 역시 미국에서 사회문제화됐으니 망정이지 까딱하면 위험천만할 수도 있는 유해 장난감이 계속 판매되고 있지 않겠는가.
국내 수입업체가 발 빠르게 문제가 된 10개 모델 제품에 대해 전량 판매 중지 및 리콜에 나서고 있어 그나마 다행이다. 이번 사건을 앞으로 어린이용품에 대한 상시적이고 철저한 유해성 검사를 강화하는 계기로 삼아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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