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 경찰이 최근 수년간 지역의 토호나 유지가 관련된 각종 의혹사건에 대한 수사를 벌이지 않아 사정관련 기관으로서의 기능이 약화됐다는 지적이다.
문경읍 평천리에 노인복지시설 부지를 조성한다며 마사토와 소나무를 대량 반출하고 2만 4천여㎡ 대규모 택지를 조성(본지 15일자 6면 보도)한 A건설에 대해선 각종 탈·불법 관련 의혹으로 지역이 떠들썩했으나 경찰은 수사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그동안 경찰은 정보 수집 활동만 벌였을 뿐 정작 수사를 통한 사건의 진실을 가리지 않았고 최근에는 이 부지에 건축폐기물이 불법 매립됐다는 풍문이 나돌고 있으나 사실 확인을 행정기관에만 떠넘기고 있다.
시의 한 공무원은 "A건설 대표이사는 정치권에 상당한 연줄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불법 여부에 관계 없이 소문의 실체가 확인되지 않다 보니 시민들 사이에서는 의혹과 불신감만 증폭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문경에서는 최근 체육관련 협회의 예산이 횡령되고 관변단체 예산이 전용된다는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으나 경찰은 내사조차 벌이지 않고 있다.
한 대형공사현장에서는 납품업체에 대한 금품 요구 시비가 벌어지고 있고 유력 농업단체에서 만든 특산품은 가짜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퇴직 경찰관은 "타지방과 순환 근무하는 경찰 간부는 '좋은 게 좋다.'는 식으로 의욕이 없고 지역 연고인 실무자는 혈연·지역·학연을 이유로 수사에 적극적이지 않다."면서 "그러다 보니 유력인사는 매번 법망을 피해가고 힘없는 서민만 걸리는 것 "이라고 꼬집었다.
사회단체 한 관계자는 "문경 지역사회 바로세우기를 위해서는 경찰의 역할도 크다."면서 "사회 비리 척결에서는 공권력이 바로 서야 하는데 문경에선 그렇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문경·박진홍기자 pj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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