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검증공방이 집안싸움을 넘어 법정공방으로 비화되면서 이전투구 양상을 보이고, 경선주자 간의 말싸움도 더욱 거칠어지고 있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처남 김재정 씨와 김 씨가 대주주로 있는 경주 소재 자동차 부품회사 '다스'는 4일 이 전 시장의 부동산 차명 은닉 의혹 등을 보도한 해당 언론사와 박근혜 전 대표 측의 유승민·이혜훈 의원, 서청원 상임고문을 검찰에 고소했다.
이와 별도로 이 전 시장 측은 5일 박 전 대표 측의 홍사덕 선거대책위원회 위원장의 해촉과 서청원 상임고문의 선대위 활동 중단을 요구했다.
이 전 시장 측은 "홍 위원장의 경우 현재 당적이 없고, 후보자에 대한 비방을 일삼으며 혼탁한 경선을 사실상 주도하고 있다."고 주장했고 서 상임고문은 "인천지역 당원간담회 자리에서 이 전 시장과 관련해 악의적인 허위 주장을 펼쳤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이 전 시장 측 박형준 대변인은 "이 전 시장에 대한 허위폭로나 음해에 대해서는 후보 보호차원에서라도 분명히 문제를 짚을 것"이라며 "원칙은 지키되 반칙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지금까지의 무대응 원칙에서 벗어나 적극적인 공세를 예고하고 있다.
이에 대해 박 전 대표 측은 격앙된 반응을 보이면서도 검증공세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방침임을 밝혔다.
고소를 당한 이혜훈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이 전 시장 측이)헌정 사상 초유의 고소난동을 일으키고 있다."며 "의혹의 진실여부에 대해서는 일절 외면하면서 이 후보의 소명을 촉구하는 의원들을 검찰에 고발한 데 대해 분노를 넘어 서글픔마저 느낀다."고 비판했다.
박 전 대표 측은 하지만 이번 고소 건을 오히려 이 전 시장의 차명 재산 여부에 대한 검찰수사 착수의 계기로 삼겠다는 속내를 내비쳤다.
박 전 대표 측은 "이 전 시장은 정정당당하게 직접 소명해야 한다."며 "자금 출처에 대한 조사를 하면 차명 재산 여부를 확실히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권은 오는 19일 한나라당 검증청문회를 앞두고 양측이 무차별적인 '폭로전'에 나설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어 검증공방은 말 그대로 극도의 혼탁양상으로 흐를 공산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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