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오후 2시 '이웃절' 점안봉불법회가 대구 북구 태전동에서 열렸다. 거창한 한자 이름의 사찰과 달리 정감 넘치는 '이웃'에 그것도 '절'이다. 바로 이주노동자들의 수행공동체 역할을 하는 곳이다.
이 자리에는 오랫동안 이주노동자들의 불교 포교에 힘쓴 지성 스님을 비롯해 허운 동화사 주지스님, 아싯다 페레라 스리랑카 대사, 교계 인사와 단체장, 후원회원과 노동자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지성 스님은 '이웃절'을 "너, 나 누가 주인이라 할 것 없이 함께하자는 뜻에서 지었다."고 말했다. 이날 '이주노동자 지원상담센터'도 함께 개원했다. '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물 설고, 땅 선 대구에 온 이주노동자들의 불교 쉼터가 마련된 것이다.
이로써 지난달 12일 발족된 '함께하는 세상'(이사장 지성)은 조직이 더욱 커졌다. '함께하는 세상'은 '자신을 위할 뿐 아니라 남을 위하여 불도를 닦는' 부처님의 자리이타(自利利他) 사상을 근본으로 만들어진 모임이다.
산하기구로 몽골 불교계와 상호 친선방문교류와 현지 의료봉사, 장학금 지원 등의 사업을 추진해 온 (사)한·몽골불교교류협회와 불교국제포교후원회가 자리잡고 있다. 지난 2003년 8월 창립된 한·몽골 불교교류협회는 지난해 43명의 의료진이 몽골에 들어가 1천여 명에게 의료혜택을 주었고, 또 몽골에 19만 달러를 들여 유치원을 건립해 개원을 앞두고 있는 등 한국과 몽골의 문화 교류에 앞장서고 있는 단체다.
이날 '이웃절'과 상담센터의 개원으로 조직이 커진 것뿐 아니라 활동범위도 넓어졌다. 몽골뿐 아니라 스리랑카, 베트남 등 동남아까지 확대된 것이다.
60여 평 규모의 '이웃절'은 이주노동자들의 문화적 정체성을 확립하는데 필요한 종교적 신앙 활동을 지원하고, 상담센터는 그들이 안고 있는 법률, 의료 등 여러 애로사항을 해결하고 지원하게 된다.
'이웃절'에는 스리랑카 불교계와 대사관의 도움으로 스리랑카 스님 한 분이 상주하게 됐다. 오는 8월에는 몽골 스님이 오며, 앞으로 다른 국가 출신 이주노동자들에게도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지성 스님은 "이 공간을 통해 한국에 온 이주노동자들이 더욱 대구와 가까워지는 계기가 되겠지만, 더 중요한 것은 이 세상에 나 또는 우리만 살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부처님의 '자리이타'를 새기며 함께 보듬고 살아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의 053)657-0408.
김중기기자 filmto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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