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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하나로마트 대형화 마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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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 확장" 주장에 산격시장 상인들 "상권고사" 반발

농협이 대구 북구 산격종합시장 인근에 있는 하나로마트를 대형으로 확장하려 해 시장 상인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시장 상인들은 "정부가 재래시장 활성화 특별법까지 마련하고 있는 마당에 재래시장 상권을 죽이는 대형소매점을 만드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며 집단 반발하고 있는 반면 농협 측은 "법적인 문제가 없고, 현재 있는 매장을 확장하는 것일 뿐"이라며 맞서고 있다.

이에 지상 3층 건물에 상가 220곳이 빼곡히 들어서 있는 산격종합시장 상인들은 혹시 증축 결정이 날까봐 노심초사하고 있는 상태다. 한 상인은 "농협이 하나로마트를 증축한다며 인근 부지를 다 사들였다."며 "가뜩이나 장사를 하기가 힘든데 고객들을 다 뺏기게 생겼다."며 한숨을 쉬었다. 도로변과 골목길에 자리를 차지한 수백 명의 노점상도 상황은 마찬가지. 과일, 채소를 파는 한 상인(70·여)은 "하나로마트가 대형화하는 것을 어떻게든 막아야 한다."며 "불과 몇 m 떨어지지 않은 곳에 대형소매점이 생기면 우리는 다 죽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 시장 상인 529명은 관할 구청에 진정서까지 제출한 상태다.

북구청도 일단은 하나로마트 증축을 허가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북구청은 지난 4월 20일 북대구농협이 낸 연면적 4천779㎡, 지하1층, 지상7층 규모의 하나로마트 증축 허가에 대해 "재래시장에 인접하고 시장상권 고사가 우려된다."며 '불허' 처분을 내렸다. 이에 농협 측은 3차례에 걸쳐 판매시설 규모를 축소해 대구시에 행정심판을 요구했고, 지난달 18일 '상인들과 합의 후 결정한다'며 보류해 놓은 상태.

하지만 농협은 법적인 하자가 없어 규모를 줄여서라도 증축을 하겠다는 입장이어서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또 주차장을 재래시장 고객에게 개방하는 등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것.

북대구농협 관계자는 "최근 FTA 타결로 인해 농촌 경제가 큰 타격을 입고 있으며 농민들의 제품 유통을 책임질 농협의 마트 증축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시장 상인들의 입장을 고려, 매장 규모를 당초 계획했던 초대형에서 중소형으로 축소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원영 국회의원(열린우리당) 등 국회의원 14명은 지난 3월 국회에 '재래시장 및 상점가 육성을 위한 특별법' 일부 개정안에 '기초자치단체장이 재래시장 500m 이내에는 대규모 점포의 개설등록을 제한할 수 있다'는 내용의 개정안을 제출한 상태다.

서상현기자 ss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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