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朴 前 대표 발목 잡는 4대 의혹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에게 집중되는 의혹은 ▷고(故) 최태민 목사와의 관계 ▷정수장학회 문제 ▷영남대 문제 ▷육영재단 문제 4가지로 요약된다.

가장 관심이 쏠리는 대목이 최 목사와의 관계다. 박 전 대표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최 목사에 대해 "그분은 목사님으로 아버지마저 돌아가셔서 어렵고 힘들 때 정신적으로 많이 도와주고 위로해 주셨다. 저에게 고마운 분이다."고 각별한 인연을 표시했다. 이를 반영하듯 박 전 대표의 의혹공방에 최 목사는 전방위적으로 등장하고 있다.

그 때문에 정치권 일각에서는 최 목사가 지난 1975년 육영수 여사 사망 후 박 전 대표에게 위로 편지를 보내면서 처음 인연을 맺은 뒤 구국봉사단 등에서 활동하며 박 전 대표를 등에 업고 각종 권력형 비리를 저질렀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일부 인사들이 박 전 대표를 '고 최 목사의 꼭두각시'로 표현할 정도로 두 사람의 관계는 각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박 전 대표가 최 목사와의 의혹을 확실하게 밝히지 않으면 이번 당내 경선에서 "죽은 최 목사가 살아 있는 박 후보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정수장학회 이사장으로 재임하면서 횡령과 탈세를 했다는 주장도 박 전 대표를 괴롭히는 부분이다.

정수장학회의 전신인 부일장학회의 설립자인 고 김지태 씨 유족들은 지난 13일 박 전 대표에게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의 재단 반환권고에 대한 입장을 공개 질의하는 등 끝까지 문제삼을 태세다.

유족들은 박 전 대표가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1998년 이후 정수장학회에 출근하지도 않으면서 상근이사장 자격으로 연 2억5천만 원의 급여를 받았으며 이는 횡령죄에 해당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박 전 대표가 상근이사장으로 재임하는 1년 9개월 동안 건강보험료 1천533만 원을 내지 않은 사실도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검증위원회는 지난달 중간발표에서 "박 전 대표의 정수장학회 이사장 시절인 2000년 7월부터 2002년 4월까지 건강보험료를 체납한 건 고의적 체납이 아닌 직원들의 행정 실수에서 비롯됐고, 장학회를 사유물처럼 운영했다는 의혹은 근거가 없다."는 판단을 내렸지만 유족들은 이에 수긍하지 않고 있다.

영남대 이사장 시절 때의 공금횡령 등 의혹도 풀어야 할 숙제다.

영남대 전신인 청구대학 이사장이었던 전기수 씨의 4남 재용 씨는 지난달 4일 "박 전 대표는 친분이 있는 고 최 목사의 친인척들을 요직에 앉혀 영남대 재단과 대학을 사기업화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박 전 대표 측은 "명확한 근거 없는 의혹 제기"라고 일축했다.

육영재단도 의혹 대상이다. 여기에도 고 최 목사가 등장한다. 한나라당 당원이라고 밝힌 김해호 씨가 지난달 제기한 의혹에 따르면 고 최 목사의 딸인 최모 씨가 육영재단에서 전횡을 일삼으며 재산을 늘렸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박 전 대표 측은 "박 전 대표의 흠집내기에 불과하다."며 일축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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