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가 5할 승률에 맞추기 위해 비지땀을 흘리던 6월. 선발 투수 제이미 브라운이 자리를 비웠다. 미국에 있는 아내가 첫 출산을 앞두고 있었기 때문. 아내의 출산을 지켜본 뒤 브라운은 다시 돌아왔다. 불펜에 비해 선발진이 쳐지는 삼성으로서는 돌아온 브라운이 반가웠지만 이후 그의 활약은 평범한 수준이었다.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한 탓도 있지만 브라운의 성적(6승6패, 평균자책점 3.59)은 한국시리즈를 2연패한 팀의 에이스로선 어울리지 않는 성적. 하지만 20일 브라운의 모습은 달랐다. 바다 건너 아기를 안고 찾아온 아내 앞이어서 힘이 났기 때문일까. 6과 2/3이닝 3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 팀에 후반기 첫 승을 안겼다.
한화 이글스와의 9차례 맞대결에서 6승을 챙긴 삼성은 브라운이 호투하고 타선이 안타로 뒤를 받쳐 5대0으로 승리했다.
5번 타자 박진만은 7회 한화 두 번째 투수 최영필로부터 왼쪽 담장을 넘기는 1점 홈런을 뽑아내 승부에 쐐기를 박는 등 4타수 3안타 2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고 양준혁(4타수 2안타 1타점), 김재걸(4타수 2안타)도 날카롭게 방망이를 돌렸다.
삼성은 1회부터 점수를 차곡차곡 쌓았다. 1회말 신명철의 볼넷에 이어 양준혁의 좌익선상 2루타, 심정수의 볼넷으로 잡은 1사 만루 기회에서 박진만의 우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렸다. 이어 김한수의 희생플라이로 2대0을 만들었다.
2회말과 5회말, 삼성은 1점씩 더 보탰다. 2회말 김재걸의 우전 안타, 박한이의 내야 안타 등으로 1사 2, 3루를 만든 뒤 양준혁의 내야 땅볼 때 김재걸이 홈을 밟았다. 5회말에는 양준혁의 좌익선상 2루타가 나온 뒤 심정수의 중견수쪽 뜬공이 조명탑 빛에 가려 한화 중견수 김동영이 잡지 못하는 바람에 행운의 안타가 돼 무사 1, 3루 찬스를 잡았고 김한수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점수 차를 4대0으로 벌렸다.
한화는 삼성 세 번째 투수 임창용이 마운드에 오른 8회초 안타 2개와 몸에 맞는 볼을 묶어 1사 만루 찬스를 잡았지만 후속타 불발로 추격에 실패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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