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죽거든 시신을 동국대학병원에 해부연구용으로 기증하거라."
지난해 73세의 한 할머니가 이 같은 유언장을 작성했다. 이 할머니는 이후 가족들을 소집, 이를 알리고 동국대학교 의과대학을 찾아 시신기증 유언서와 함께 가족동의서도 접수했다.
그리고 1년, 할머니는 지난달 21일 타계했다. 아들, 딸 등 가족들은 모친의 마음을 받들어 시신을 동국대 측에 인도했다.
할머니의 숭고한 뜻에 가족들도 동참했다. 가족들이 모친의 유산을 정리, 3천만 원을 학교 측에 의학 연구기금으로 기탁한 것.
동국대 측은 10일 "할머니와 학교와는 특별한 인연이 없었다."면서 "할머니의 시신 기증과 유족들의 장학기금 기탁 등 이 가정이 보여준 용기와 사랑은 각박한 세상사에 찌든 우리 모두를 한번 뒤돌아보게 하고, 진한 감동과 진리의 길을 비춰주기에 충분했다."고 말했다.
학교 측은 "할머니와 유족들이 신분 밝히기를 한사코 고사, 아름다운 선행 사실만 공개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경주·최윤채기자 cy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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