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과 일본이 태양광 및 연료전지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지만 미국의 신재생에너지 수준도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다. 영남대 박진호 교수는 "정부 지원과 국민적 관심도는 오히려 더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런 미국의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저력은 교육에서 시작된다. 미국 정부가 국민들에게 벌이는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관심 높이기는 최근 들어 열기를 더하고 있다. 여기에는 정부가 출자한 연구기관들이 중심 역할을 하는데 그 중에서도 플로리다 태양광에너지연구센터(FSEC)가 대표적이다.
◆에너지휘즈 올림픽(Energywhiz Olympics)
대표적인 신재생에너지 작품 발표회이다. 플로리다대학이 실시하는 이 에너지올림픽은 1990년부터 시작해 올해 17년째 대회가 열렸다.
지난 5월 실시된 이 대회에는 플로리다주를 중심으로 500여 명의 초·중·고교생들이 참가해 기량을 겨뤘다. 갈수록 참가 열기가 높아져 당초 무제한 참가하게 했다가 수년 전부터 지역 예선을 거치게 하는데도 학생 수는 연구센터가 감당하기 힘들 정도라고 한다.
대회 방식은 태양광·수소에너지·연료전지 등 신재생에너지를 이용해 자동차를 만들고 경주를 벌이는 형식.
교사들은 이 대회를 위해 1년간 학생들을 지도한다. 교사들은 대학이 마련한 방학 특강을 이용해 연수를 받아야만 학생 지도가 가능하다. 실제 연수는 태양셀이 어떻게 태양광을 받아서 작동하는지, 연료전지는 어떻게 해서 에너지를 생산하는가 등을 사례 중심으로 공부한다.
에너지에 초점을 맞춘 신재생에너지 자동차 교육은 이곳이 플로리다에서 유일하다. 플로리다 대학 제임스 펜튼 교수는 "일반적으로 모형자동차 경기대회는 많이 있지만, 학생들에게 미래의 에너지가 어떻게 변하는지를 교육해준다는 점에서 호응도가 높다."고 자랑했다.
◆선 스마트 스쿨(Sun Smart School)
주 정부가 장려하는 사업으로 FSEC가 대행한다. 학교에서 태양광발전시설 설치를 원할 경우 학교와 학생들에게 장비를 지원해준다.
주 정부가 주민들의 신재생에너지 의식 고취를 위해 특별 예산을 마련해 5년 전부터 본격 시행 중이다.
학교 선정은 제대로 된 계획서만 제출하면 될 정도로 까다롭지 않게 이뤄져 시행 초기 6, 7개 학교에서 지금은 25개 학교로 늘었다.
학교는 태양광발전시설이 들어서면 설치에 따른 학생들의 환경 변화가 어떻게 이뤄지는지에 대해 매주 FSEC에 보고하면 된다.
◆주민들을 위한 지속적인 홍보
FSEC는 학교와 주민들의 태양광 발전에 대한 관심도를 높이기 위해 지속적인 견학과 설문조사 등에 참여하는 경우 에너지휘즈 올림픽 출전이나 선 스마트 스쿨 지정 등에 우선권을 준다. 또 주민들이 제로에너지 하우스나 태양광 발전 방식으로 집을 지을 경우 기술 지도를 무료로 해주기도 한다.
▨ 플로리다 태양광 에너지 센터 드 히어 박사
미국의 태양광발전 기술개발을 총괄하는 연구기관 중 가장 권위를 인정받는 곳이 플로리다주 올랜도에 있는 '플로리다 태양광 에너지 센터(FSEC)'.
FSEC가 명성을 얻게 된 데는 솔라셀 소장이자 이 연구소 프로그램 디렉터인 인도 출신 드 히어 박사의 공로가 컸다. 그 자신의 연구능력도 뛰어나지만 연구원들의 역량을 결집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는데 탁월하다는 평가를 듣는다. 그가 요청하면 다른 분야 전문가들도 협조를 아끼지 않는단다.
드 히어 박사가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것은 신 필름을 이용해 솔라셀을 만드는 기술의 보편화. 기존 결정실리콘의 단점을 보완해 종이처럼 구부릴 수 있고 쉽게 이동할 수 있으면서도 가격은 저렴한 필름을 만들기 위해 연구실에서 숙식을 해결할 정도라고 한다.
지난 5월 대구에서 열린 '그린에너지엑스포'에 미국 대표로 참가했던 그는 기자와 그 때 만난 인연으로 미국 태양광 분야 취재 일정을 일일이 체크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주는 열성을 보이기도 했다.
E-클러스터 특별취재팀 최정암·정욱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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