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어서오이소! 2007 경북방문의 해] (31)포항

별이 쏟아지는 해변으로 가요/ 젊음이 넘치는 해변으로 가요/ 달콤한 사랑을 속삭여줘요/ 연인들의 해변으로 가요(해변으로 가요, '키 보이스', 1968년)

지나간 그 여름 바닷가에서/ 꿈처럼 눈부신 그녈 만났지/ 믿을 수가 없어 아름다운 그녀/ 내겐 너무 행운이었어/ 별이 쏟아지던 햐얀 모래 위에/ 우린 너무 행복했었지(여름이야기, 'DJ DOC', 2000년)

늦깎이 폭염이 계속되고 있다. 피서철 허를 찌르듯 내리던 기습 폭우가 줄어들면서 피서철이 마무리된 요즘 오히려 한여름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당혹스러움마저 느낀다. '휴가를 다시 한번 떠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그럴 형편이 안 된다면 피서철에 다녀왔던 해변을 다시 한번 떠올리자. 얼굴에 엷은 웃음을 띤 채.

피서 하면 해변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또 누구나가 해변의 주인공을 꿈꾼다. 젊음이 넘치고 연인이 있는 해변은 언제나 마음을 설레게 한다.

◆월포해수욕장

휴가철 경북에서 가장 많은 손님들이 찾는 해수욕장이다. 하루 최대 10만 명을 수용하는 월포해수욕장과 주변 상가들은 피서철이면 인산인해를 이룬다.

특히 이곳은 해수욕장 주변에 민박집, 음식점, 마트, 노래방 등 상가들이 밀집돼 있어 이용객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최대 장점이 있다. 또 수심이 얕고 바닷물이 깨끗한 것도 피서객들이 많이 찾는 이유다. 덕분에 지난해에는 피서객이 100만 명을 돌파했고 올해도 111만여 명이 찾았다.

경북 포항시 북구 청하면 월포리에 위치한 이곳은 휴가철이면 주변 풍경이 180도 바뀐다. 비수기에는 여느 어촌과 별반 다를 바 없지만 피서철이 되면 한낮에 중요한 부분만 가린 채 거리를 활보하는 젊은이들로 활기를 띤다. 마치 외국에 온 듯한 착각을 일으키기도 한다.

월포해수욕장은 낮에만 화려한 것이 아니다. 숙박업소가 해수욕장과 주변에 밀집돼 있어 햇살이 너무 뜨거운 낮에는 민박집에 숨어(?) 있다가 햇살이 순해지는 저녁이면 젊은이들이 해변으로 몰려나와 밤의 풍경도 볼 만하다.

피서철 해수욕장은 피서객들에게는 추억을 남기고, 주변 상인들에게는 두툼해진 돈주머니를 남긴다. 피서철 이곳에는 간이상가를 포함해 50여 곳의 각종 상가들이 운영되는데 피서철 하루 수입은 비수기 한 달 수입과 맞먹는다. 특히 이곳을 찾는 피서객들의 90%는 대구 시민들이라고 한다. 때문에 대구 경기가 좋으면 이곳 상인들의 수입도 덩달아 늘어나고 대구 경기가 바닥을 칠 때면 이곳 상인들의 주머니 사정도 여의치 않다고 한다.

월포해수욕장상가번영회 김정태(50) 총무는 "실제 대구 경기가 좋지 않다 보니까 피서객들이 예전만큼 돈을 사용하지 않는 알뜰피서족들이 많다."고 했다. 하지만 피서철이 이곳 상인들에게는 1년의 대목이기 때문에 무료 주차장 마련 등 각종 편의시설을 상인들이 앞다퉈 챙긴다.

특히 월포해수욕장의 경우 피서객들이 많이 찾기 때문에 소방서, 해양경찰서, 포항시청 관계자 등이 수시로 찾아 안전 사항을 체크한다. 이 덕분에 최근 몇 년 동안 사건사고가 전혀 없었다고 한다.

◆칠포해수욕장

포항에서 북쪽으로 13㎞ 거리에 있는 칠포해수욕장은 주변 경관이 뛰어나고 2㎞에 이르는 백사장은 주변 해수욕장 가운데 가장 길다. 백사장은 왕모래가 섞여 있어 발바닥에 닿는 느낌이 신선하다. 파도가 높지 않아 해수욕하기에도 편하다. 또 대구~포항 고속국도가 개통된 이후 접근성이 좋아 이곳을 찾는 피서객들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지난달 23일부터 4일간 특설무대에서 테마가 있는 한여름밤의 재즈음악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당시 가수 유열과 백승주 아나운서의 사회로 한국 최초의 라틴재즈 살사 연주단체인 코바나 등이 찾았다. 당시 많은 포항시민들과 주민들이 찾아 열광적인 분위기를 만들었다고 한다.

포항시로부터 위탁관리를 맡은 (주)디와이 관리부서 김병연 과장은 "이곳은 가족 단위로 찾는 손님들이 많다."며 "기존의 상가가 없어 피서철에는 간이상가들이 주류를 이뤄 가족들이 먹을거리를 직접 마련해 찾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곳에서 피서객들의 안전을 책임졌던 포항해양경찰서 이형식 경장은 "올해는 태풍이 적어서 지난해보다 피서객들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북부해수욕장

북부해수욕장은 포항 시민들의 휴식처로 더욱 유용하다. 포항시 북구 항구동에 위치한 이곳은 백사장 길이 1천750m, 폭 40~70m로 동해안에서 가장 큰 규모이다. 덕분에 포항의 대표적인 해수욕장으로 이름나 있고 가족 단위 피서에 적합한 곳이다. 특히 도심권에 위치해 포항 시내 편의 및 숙박시설을 이용할 수 있어 큰 불편이 없으며 주변에 횟집도 많다.

올해의 경우 포항시가 불빛축제(7월 28일~8월 5일) 부대행사로 다양한 이벤트를 기획하면서 많은 피서객들이 찾았다. 이 기간 동안 전국 4인 비치발리볼대회(8월 4, 5일), 제1회 경상북도 민·관·군 민속씨름대회(8월 4일), 제6회 한여름밤의 영화축제(8월 7~12일) 등이 열렸다. 또 높이 120m까지 상승하는 고사분수를 최근에 설치하면서 볼거리가 더욱 풍성해졌다. 때문에 지난해보다 32%가량 증가한 38만 명이 이곳을 찾았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msnet.co.kr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이번 주 여행 코스 : 포항 북부해수욕장-칠포해수욕장-월포해수욕장

*'어서 오이소' 다음주(25, 26일) 코스는 '꼭 한번 가보고 싶은 섬! 울릉도(싱싱한 울릉도 오징어 축제)'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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