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와 함께-김수복 作 새―하늘 민박 2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저녁을 먹고

어머니의 팔을 껴안고

계단을 내려갔습니다

문을 나서니

어머니의 몸 안에서

새들이 지저귀고 있습니다

저녁 노을 속에도

붉게 물든 깃털들이

쏟아져 내렸습니다

어느 날 문득 어머니의 몸을 들어올렸을 때, 너무나 가벼운 체중에 놀란 적이 있었지. 수밀도의 젖가슴은 말라붙은 고욤 열매가 되어버리고, 한 가계(家系)를 업고 안고 걸리던 어머니의 튼튼한 뼈는 새의 뼈처럼 속이 텅텅 비었지. 이제 저녁놀 속 하늘 민박으로 날아오를 일만 남았다는 것인가.

이 마음 아픈 사연 곁에 브레히트의 시편을 세워두고 싶다. "그녀가 죽었을 때, 사람들은 그녀를 땅 속에 묻었다./ 꽃이 자라고, 나비가 그 위로 날아간다……/ 체중이 가벼운 그녀는 땅을 거의 누르지도 않았다./ 그녀가 이처럼 가볍게 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고통을 겪었을까!"('나의 어머니' 전문, 1920) 장옥관(시인)

최신 기사

07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6·3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여야의 권력 구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선거 결과에 따라 이재명 정부의 국정 동력과 민...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방한이 임박하며 그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4일 한국에 도착한 황 CEO는 5일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배우 지창욱이 국세청의 비정기 세무조사에서 거액의 세금을 추징당했으며, 소속사 스프링컴퍼니는 고의적 탈세가 없음을 주장하며 성실한 납세 의무...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실린 기고문에서 이재명 정부가 '강경 좌파'로 규정되며 한미동맹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기..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