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부담금으로 개설된 범안로 삼덕요금소를 폐지하라."
23일 대구시의회 범안로 민자도로 실태조사 특별위원회(범안로특위)가 주최한 '범안로의 합리적 운영방안' 공청회가 열린 수성구 지산동 교통연수원 강당. 뙤약볕에도 끊임없이 지산·범물 주민들이 몰려 1천 석 규모의 강당을 가득 메웠다. 범물 주민 이수형(55) 씨는 "소형 500원, 대형 700원씩 통행료를 물어야 하는 범안로 삼덕요금소를 지날 때마다 '도대체 언제 무료화되느냐'는 생각뿐"이라며 "이번에는 꼭 무료화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애물단지 범안로=2002년 개통한 범물~안심 7.2㎞ 구간의 범안로는 민자 1천683억 원과 시비 571억 원이 들어갔지만 현재 통행량이 계획 통행량의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해 대구시의 재정지원금만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2002년 9월~2006년 말까지 범안로 통행량은 1일 평균 6만 3천354대에 그쳐 계획통행량의 34.3% 수준. 통행량 예측을 잘못하는 바람에 지금까지 들어간 대구시 재정지원금이 435억 원이나 된다. 범안로특위는 현재 통행량 수준이라면 2007~2022년까지 대구시 지원금은 1천600억 원까지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억울한 지산·범물 주민=통행료를 물어야 하는 범안로 민자도로는 통행량의 70~80%를 차지하는 지산·범물 주민들에게도 뿌리 깊은 원성을 사고 있다. 공청회 패널로 참석한 금태남 수성구의원은 "지산·범물 주민들은 1992년과 93년 택지개발 때 범물동~고산국도 연결 도로 건설용으로 234억 원을 부담했고, 범안로는 이 구간과 동일하다."며 "지산·범물 주민들에게 범안로 요금을 징수하는 자체가 이중 부담을 지우는 일"이라고 말했다.
▷범안로 운영 어떻게 바꿀까=23일 공청회에선 범안로 통행료 갈등과 갈수록 불어나는 재정지원금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하는 방안으로 대구시의 범안로 민자사업 매수가 제기됐다. 이경호 범안로특위 위원은 "2007~2022년까지 대구시 재정지원금 1천600억 원과 앞으로 20년간 시민 통행료 부담 1천400억 원을 합하면 모두 3천억 원이 들어간다."며 "그러나 대구시 범안로 매수 금액은 2천억 원 안팎으로 추정돼 매수 가능성을 적극적으로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공청회에서 범안로 민자도로의 운영실태와 대책을 주제발표한 최병두 대구대 지리교육과 교수도 통행량 수익 증대, 재정지원 축소, 운영권 회수(매수) 등 3가지 측면의 운영 방안 개선안을 제시한 뒤 "운영권 회수 방안이 상대적으로 타당성이 높다고 본다."며 "특히 대구시 회수금 부담 등을 고려해 일부 구간만 회수한다면 시민, 대구시, 민자사업자 모두에게 이익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상준기자 all4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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