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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금융기관들 '총성없는 예금 유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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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신서혁신도시 7천억대 토지보상 개시

대구·경북지역 금융기관들 사이에 '총성 없는 전쟁'이 시작됐다.

대구 동구 신서동과 경북 김천시에 조성되는 혁신도시와 관련, 한국토지공사가 토지보상을 시작하면서 보상비 유치를 위한 금융기관들의 '혈전'이 막을 올린 것.

한국토지공사가 지난 24일 지주들에게 보상을 알리는 통지문을 발송한 신서동 혁신도시 예정지의 경우 보상대상 토지는 421만 6천㎡, 토지감정평가액으로 따지면 7천600여억 원(보상대상 지주 2천400여 명)에 이른다. 이는 지난 6월 말 현재 대구은행 총수신(18조 6천201억 원)의 5%에 육박할 만큼 엄청난 돈인 만큼 은행원들의 발걸음이 줄을 이을 수밖에 없다.

대구은행은 인근 안심지점에 '본부'를 마련해놓고 지점장을 지낸 베테랑 추진역 10여 명을 동원해 아침부터 자정 무렵까지 지주들을 접촉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5개 지점 인력을 총동원해 혁신도시 보상자금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우리은행·신한은행 등도 임시사무실을 내고 지주들과의 만남을 이어왔다.

이곳을 근거지로 삼고 있는 반야월농협도 동네 주민들과의 친분을 바탕으로 절반 이상의 보상자금을 유치하겠다며, 주민들과의 일대 일 접촉을 벌이고 있다.

증권사들도 앞다퉈 모여들어 농협 계열사인 NH투자증권이 농협 인맥을 활용해 영업에 나서고 있고, 삼성증권 등 메이저 증권사 직원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한 지주는 "금융기관들의 경쟁이 너무 치열해 밤 11시에도 찾아오겠다는 금융기관 직원들이 수두룩하다."고 했다.

한편 김천 혁신도시 예정지는 전체 보상 대상 토지의 33%에 대한 보상계약이 현재 이뤄진 가운데 이곳 지역농협인 농소농협과 남면농협이 사실상 '싹쓸이'를 하고 있다. 이곳은 토지 소유자의 95% 이상이 농협 조합원이어서 지역 농협이 보상금 수령액의 80%가량을 유치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밤낮 없이 지주들과 만남을 가져야해 피곤의 연속"이라며 "그러나 혁신도시 지역은 워낙 거액의 자금이 '터지는' 곳이어서 금융기관은 사활을 걸 수밖에 없다."고 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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