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3일 방송의 날 44주년 기념식 자리에서 정윤재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의 세무 로비 연루 의혹과, 변양균 청와대 정책실장의 신정아 전 동국대 교수 비호 논란에 대한 언론보도와 관련, "꼭 소설 같다. 이런 느낌을 받는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지금 이만큼 언론을 장식할 만한 기본적 사실을 가지고 있는가, 제기할 만한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가, 저는 좀 부실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노 대통령은 그러면서 "이것은 그냥 우연일 수도 있지만 저와 언론과의 갈등관계로부터 비롯된 것일 수 있다는 의심을 저는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노 대통령의 정윤재, 변양균 의혹에 대한 기본 인식을 가감 없이 드러내는 대목이다.
노 대통령은 지난 1일 이들 사건에 대해 "깜도 안 되는 의혹"이라고 말해 검찰 수사에 가이드 라인을 제시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인 데 대해서는 "요즘 신정아 씨, 정윤재 씨, (대통령) 처남 권기문 씨까지 떠오르지만 이 문제 역시 결론을 저는 잘 모른다. 검찰이 대통령의 눈치를 보지 않고 수사를 잘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정윤재 의혹'을 수사 중인 부산지검 정동민 2차장검사는 이와 관련,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노무현 대통령의 처남이 우리은행의 PF(프로젝트 파이낸싱)에 관여했는지 살펴보지 않을 수 없다."고 말해 수사 가능성을 열었다.
한편 노 대통령은 '취재 지원 선진화 방안'을 둘러싼 언론계의 반발에 대해 "토론해서 내 주장이 잘못된 것이면 한발 물러서겠다."며 언론사 편집국장·보도국장들에게 "정정당당하게 토론하자."고 제안했다. 노 대통령은 또 "언론은 권력이며 절제해야 한다. 절제하지 않는 권력은 흉기가 될 수 있다."며 언론의 각성과 사주로부터의 자유를 주문하기도 했다.
최재왕기자 jw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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