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100여 시민단체가 참여한 'KBS수신료인상저지국민운동'이 발족했다. 이들은 KBS의 수신료 60% 인상을 막기 위해 토론회'서명운동 같은 범시민운동을 대대적으로 펼친다고 한다. 지난 6월 KBS 경영회의에서 월 2천500원의 수신료를 4천 원으로 전격 인상한 배경과 절차의 부당성을 국민에게 알리고 올 정기국회 통과를 저지한다는 것이다. 수많은 시민단체들이 모여 국민 생활불만을 수렴해 조직화했다는 점에서 힘을 느낀다.
KBS의 일방적인 수신료 대폭 인상은 국민을 바지저고리로 아는 일종의 횡포다. 세금처럼 매달 전기료 고지서에 꼬박꼬박 찍혀 나가는데 올렸다고 안 낼 재간이 있느냐는 배짱놀음인 것이다. 그러니까 사전에 시청자와 대화도 없이 일방적으로 인상안을 전격 발표하고 요식적으로 공청회와 여론조사를 대충 한 것 아닌가. KBS는 국민들에게 그간의 경영자료를 내보이고 인상의 불가피성을 공개적으로 논의하는 순리적 절차는 생각도 않은 것이다.
그래 놓고 비난 여론이 거세자 공영방송으로 거듭나겠다고 읊조리고 있다. 수신료 인상이 이루어지면 앞으로 잘하겠다는 소리다. 그것도 말뿐이다. 뭘 어떻게 내부혁신을 하고 공영성을 강화하며 정치적 편향 시비를 없애겠다는 구체성 있는 얘기를 않고 있다. 오히려 공정성 비판을 못마땅해 한다. 2002년 대선 당시 KBS는 허위날조의 병풍사건을 95일 동안 101건 퍼붓는 융단폭격 방송으로 현 정권의 탄생을 도왔다. 탄핵사태 때도 언론사에 길이 남을 편파방송으로 권력 나팔수 역할을 했다. 이후에 제대로 반성을 하지도 않았다. 이번 대선에서도 벌써 편파보도 시비가 일고 있다.
수신료는 공영방송을 지키기 위한 국민의 비용 부담이다. 권력에 물든 방송을 위해 뜯기는 쌈짓돈이 아니다. 지금 같아서는 2천500원도 아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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