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의인들, 어떻게 위험에 뛰어들 수 있을까

채널돋보기-SBS '그것이 알고 싶다' 이타적 본능 조명

지하철이 달려오는데도 불구하고 선로에 떨어지는 사람을 구하기 위해 몸을 던지는 의인들의 미담을 접할 때마다 '과연 나도 저럴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인간은 위험이 닥치면 피하게 되는데 의인들은 반대로 위험에 뛰어든다. 그들에게는 분명 특별한 것이 있다. 8일 오후 11시5분 방송되는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짧은 순간에 타인을 구하는 기적을 행한 우리 사회의 의인들을 만나 구출 당시 상황을 분석하고 재구성해 인간의 이타적 본능을 조명한다.

프로그램은 지하철 선로에 떨어진 아이를 구한 김대현 군, "강도야"라는 소리에 달려가 강도를 잡고 스무 바늘 이상 꿰맨 양병수 씨, 서해대교 29중 충돌 사고시 오른팔 인대가 끊어진 부상에도 화염 속에서 5명을 구출한 홍성재 씨, 고 이수현 씨가 사망한 도쿄 신오쿠보역에서 또다시 일본 여성을 구출한 신현구 씨 등을 만나 구조 당시 상황과 심리상태, 평소 성격 등을 입체적으로 분석해본다. 제작진은 "취재를 위해 만난 의인들에게 행복지수 설문을 한 결과, 서울시민 평균 66.6점보다 훨씬 높게 나타났다."면서 "그들은 공통적으로 선행의 강렬한 기억이 자신의 기분에 비타민이 되는 것 같다고 얘기한다."고 전했다. 이들 의인은 1초 미만, 불과 0.3초의 짧은 순간 판단으로 몸을 움직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0.3초의 시간은 타인을 위해 마음이 움직이는 시간인 동시에 자신과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시간이다. 심리학자들은 남의 선행을 보는 것만으로도 이타적 본능 발현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한다.

문제는 고결한 행동을 하다 안타깝게 목숨을 잃거나 신체가 다친 경우. 제작진은 "가족들은 일회성 관심이 아니라 지속적인 지원과 관심을 호소한다. 특히 어린 자녀를 남겨두고 세상을 떠난 경우에 더욱 지속적인 도움이 절실하다."면서 "각박해져 가는 우리 사회에서 이타적 본능을 일깨우고 서로를 위하는 마음을 확산시키기 위해서라도 이들의 행동과 희생에 대한 높은 평가와 대우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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