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당 본 경선 5인 첫 토론회 '날선 공방'

대통합민주신당 대선 예비경선을 통과한 다섯 후보자들이 6일 밤 첫 TV토론에서 맞붙으며 본 경선 열기를 고조시켰다.

토론이 시작되자 1위로 통과한 손학규 후보의 한나라당 전력과 정체성에 대한 공방이 펼쳐졌다. 3~5위로 통과한 친노(親盧·친노무현)주자 세 후보(이해찬·유시민·한명숙)는 차례로 손 후보에 맹공을 퍼부었다.

이해찬 후보는 "최근 남북정상회담 관련 '노 생큐' 발언, '광주를 털고 가야 한다.' 파문 등은 아직 한나라당 사고가 남아서 그런 것 아니냐?"고 공격했다. 이어 유시민 후보는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이긴다면 제가 그 캠프로 가겠다."고 비꼬았고, 한명숙 후보는 "한나라당 3등 후보로는 본선에서 공격도 수비도 제대로 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에 손 후보는 "한나라당에선 이념과 가치가 당과 달랐기 때문에 3등을 할 수밖에 없었다."며 "미래를 바라보는 새로운 정치를 하기 위해 광야로 뛰어나온 것"이라고 반격했다.

근소한 차이로 2위를 차지한 정 후보에 대한 공격도 거셌다. 유 후보는 "참여정부가 곶감항아리냐? 과실만 빼먹으려고 하고 의리는 안 지키는…."이라며 비판의 날을 세우자, 한 후보가 바통을 이어 "정 후보는 참여정부의 황태자 아니었느냐? 손해볼 줄 아는 지도자가 됐으면 한다."고 충고했다.

그러자 정 후보는 "대통합이 되지 않으면 출마하지 않겠다고 배수진을 치고 노력했는데, 열린우리당에서 끝까지 뭉개면서 대통합에 무슨 기여를 했느냐?"고 반발했다.

지난 5일 예비경선(컷오프)에서 초박빙 선두다툼을 벌였던 손 후보와 정 후보 간 본 경선 여론조사 포함 여부를 둔 힘겨루기도 관심을 집중시켰다.

손 후보가 "국민의 뜻에 가깝게 가자는 것인데 여론조사를 하지 말아야 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하자 정 후보는 "신당 경선은 19세 이상 국민 누구나 참여가 개방돼 있기 때문에 별도 여론조사가 필요없다."고 맞받았다.

이 후보는 "세계적으로 여론조사를 선거에 반영하는 곳은 없다."고 정 후보를 거들었으며, 유 후보는 "동원·조직선거가 판치는 우리의 현실에선 오히려 여론조사가 국민의 뜻을 더 담을 수 있다."고 손 후보 편을 들었다. 한 후보는 "국민참여와 투표율을 높이는 모바일 투표를 확대하는 것은 어떠냐?"며 대안을 제시했다.

친노 3인방의 후보 단일화 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전체 3위로 친노 주자 중 가장 높은 득표를 한 이 후보는 "예비경선에서 세 후보의 득표율이 35% 정도로 합치면 단연 1위로 올라선다."며 "단일화로 최종 후보가 되면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이길 수 있는 구도를 짤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유 후보는 "후보 가운데 제가 필승후보"라고 강조했으며, 한 후보는 "국정경험이 풍부한 나를 중심으로 단일화하면 이길 수 있다."고 답했다.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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