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해주 고려인 2, 3세들이 한민족 정체성을 확립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 우리말, 우리 가락으로 된 국악 공연을 추진하게 되었습니다."
국악합창단 삼덕교회 삼덕국악선교단(단장 장경자)은 오는 29일부터 10월 3일까지 러시아 연해주를 방문, 찬양 공연을 벌인다. 항일독립운동기지 신한촌 건립 100주년과 중앙아시아 강제 이주 70주년을 맞아 고려인들의 애환을 달래기 위해 마련됐다.
삼덕국악선교단은 30일 오전 11시 블라디보스토크 동부교회, 오후 4시 시버르째보 군민회관, 10월 1일 오후 6시 블라디보스토크 페스코홀, 10월 2일 오후 6시 우수리스크 군인극장에서 공연을 갖는다. 삼덕국악선교단은 중모리, 굿거리 장단에 맞춰 새롭게 편곡한 찬송가, 시편 84편 창작판소리, 아리랑 개사곡 등을 선보일 계획이다.
또 10월 1일 오전 10시 블라디보스토크 현대호텔에서 연해주 고려인 강제이주 70주년 학술세미나도 개최한다.
(사)우리함께 운동본부, 한국교민연구소와 함께하는 학술세미나에서는 남 아나톨리 극동공업대 교수, 이춘웅 연해주 고려인 이산가족협회 회장 등 고려인들이 참가한 가운데 중앙아시아 강제 이주의 역사적 의미와 그 후 생활상, 1992년부터 진행된 연해주로의 귀환이 갖는 사회 문화적 영향, 귀환 이후 생활상 등에 대한 발제와 토론이 진행될 예정이다.
1937년 스탈린에 의해 시베리아횡단 화물열차에 짐짝처럼 실려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당한 고려인들의 아픔을 조명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장경자 단장은 "소련 연방이 해체된 뒤 약 5만 명의 고려인들이 연해주로 돌아와 새롭게 정착했지만 대부분 하층민으로 어려운 삶을 이어가고 있다."며 "소외된 해외 동포들의 아픔을 함께 나누고 돌아오겠다."고 말했다.
한편 60명의 아마추어 음악인들로 구성된 삼덕국악선교단은 우리 민족성에 맞는 교회 음악을 보급하기 위해 지난 2004년 2월 창단됐다. 지난 8월 4일 소록도 위문 공연을 비롯, 2004년 영천3사관학교 위문 공연, 2005년 추수감사절 특별 찬양, 2006년 몽골 국악 찬양 공연, 외국인 근로자 대상 성탄 축하 국악 찬양 등의 행사를 가졌으며, 최근에는 거문고 반주에 시낭송, 국악찬양합창곡, 국악반주 찬송가 등 11곡이 수록된 국악합창 CD도 제작했다.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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