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부터 10월 6일까지 갤러리 분도에서 열리는 '홍수연 초대전'은 매체의 물성을 감성의 미학으로 승화시키는 홍수연의 작품을 선보인다. 단색으로 칠한 캔버스 표면 위로 여러 층의 반투명 점막이 서로 상호침투하는 독특한 형상의 작품이다.
아크릴 물감과 소량의 안료(pigment), 그리고 폴리메르 계열의 투명 매체를 절묘하게 배합해 만들어낸 '연금술 같은 실험'으로 탄생시킨 이미지이다. 작가는 적절하게 조절된 농도의 액상을 화면 위에서 이리저리 흘려 내렸다. 그 결과 화면 위에는 신비한 빛을 발하는 색층이 남는다.
"우연과 의도의 운명적인 결합에 의해 흐르는 시간이 결정화(結晶化)하는 현상'이다. 미지의 공간 속을 부유하는 무형의 형상은 '움직임과 부동성, 물질과 비물질 사이에 존재하는 어떤 특별한 층'이다. 홍수연이 알래스카에서 거대한 빙하가 북극해 속으로 침투하고 녹아드는 순간에서, 결정체가 유동체로 전환되는 접점에서 집어낸 장면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푸른 색이 관람객을 더욱 몽환적인 세계로 안내할 것"이라는 것이 갤러리 측의 설명이다. 가변적인 형상의 설치 작업도 선보인다. 코팅된 종이 위에 물감과 매체를 흘려 고체로 변했을 때 떼어낸 얇은 구조물이 미세한 신경조직이 살아있는 듯한 생명의 감동을 느끼게 한다. 053)426-5615.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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