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유레카!유레카…)보고 듣는 모습 겹쳐 '뒤죽박죽'

시각조절되는 안경 불티 날듯

▶ 영화나 TV를 보면 눈으로 보는 영상과 소리로 보는 모습이 겹쳐 뒤죽박죽 될 것이다. 또 소음공해를 규제하는 것처럼 시각규제법안도 만들어지고 시각조절이 되는 안경이 불티나게 팔릴 것 같다. 한편으론 비밀통화나 은밀한 대화도 불가능하고, 도둑의 발자국 소리가 보여 경찰에 도움이 되겠다. 만일 소리가 보인다면 이렇지 않을까. 김규형(삼덕초 5학년)

'개 짖는 소리가 낮에는 10분, 밤에는 5분이 넘으면 벌금을 물린다.' 지난 7월부터 미국 뉴욕시가 정한 소음규제법안에 들어있는 내용이다. 이처럼 개 짖는 소리까지 규제할 정도로 우리나라를 포함한 대부분의 나라는 소음과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소음은 소리의 세기와 맞닿아 있다. 보통 숨소리는 10㏈이고 도서관은 40㏈, 교통이 복잡한 도로는 70㏈이다. 영화관이나 공사장은 90㏈로 불쾌하거나 귀에 무리가 올 수 있고, 록 콘서트장처럼 110㏈을 넘으면 청력손실이 올 수도 있다. 더구나 청각은 한번 파괴되면 회복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높은 소리가 큰 소리일까. 소리는 떨림에 의해 만들어지고 진동에 의해 전달된다. 소리를 내면 파동이 만들어져 공기를 진동시키고 이 진동이 귀에 이어져 고막을 떨리게 해 소리를 들을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소리의 크기는 음의 높이 변화가 아니라 진폭의 크기에 따라 달라지는 것으로, 소리가 크다는 것은 공기가 귀를 강하게 때린다는 의미다.

하지만 우주공간에서는 소리를 들을 수 없다. 소리를 전달해주는 공기가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소리가 공기를 통해서만 전달되는 것은 아니다. 소리는 기체보다 고체나 액체 속에서 더 잘 전달되기도 한다. 물속에서 돌멩이를 부딪쳐보면 뚜렷하게 소리를 들을 수 있고, 철길에 귀를 대보면 기차의 울림 또한 들을 수 있다.

천둥번개가 칠 때면 번개를 본 후 몇 초 후에 천둥소리를 듣게 된다. 왜일까? 소리의 속도와 빛의 속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온도가 0℃인 건조한 공기에서 소리는 빛의 속도에 비해 100만분의 1에 불과하다. 소리는 또한 공기의 온도가 올라가면 속도도 빨라진다.

똑같은 목소리일 경우 야외보다 방안에서 잘 들린다. 바깥에는 벽이나 천장이 없어 소리가 반사되지 않고 공기 중으로 흩어져 버리기 때문이다. 소리는 이 같은 반사의 성질뿐만 아니라 공간의 사물들 속으로 적당히 흡수되기도 한다. 더불어 파동 때문에 소리는 울타리를 넘어 오는가 하면, 듣는 위치에 따라 다르게 들리기도 한다.

어머니 뱃속에 있는 아기의 사진은 초음파를 이용해 소리를 사진으로 만든 것이다. 소리를 볼 수는 없지만, 귀가 두 개인 것은 소리의 방향을 쉽게 알 수 있도록 하는 역할 때문이다. 물론 하나뿐인 입과 비교해 적게 말하고 많이 들으라는 이유도 포함 시켜야겠지만.

송은경(와이즈만영재교육원 중부센터 원장) weiz21@naver.com

▶ 다음주 문제

지난 5일 선정된 한국 최초의 우주인은 내년 4월 러시아 우주선을 타고 국제우주정거장으로 날아가 다양한 과학 실험을 하게 된다. 만일 우주기지에서 산소나 물을 마음대로 만들 수 있다면 어떨까. (문제 풀이나 다양한 아이디어를 이메일로 보내 주세요)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