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굴비도 '쌩얼'은 싫어요…누에고치·통보리 쓰고 등장

명절 때면 어김없이 선물로 오고가는 것중 하나인 굴비. 삶의 질이 중요시되면서 명절 선물의 대명사가 됐다.

최근 굴비가 '쌩얼'로는 자신이 없어서인지 갖가지 각종 영양보습제로 두텁게 화장을 한채 시중에 등장했다. 지난해까지 유행이었던 황토·참숯도 모자라 올해는 누에고치에다 통보리까지 덮어 쓰고 등장한 것. 추석을 앞두고 대구·동아·롯데 등 백화점 선물코너에서 상위 석을 차지한 굴비는 1990년대와 2000년대 초와는 모습이 영 딴판이다. 굴비를 새끼 등으로 엮거나 상자에 가지런히 포장해 팔던 시절은 옛 일. 이제는 참숯·황토·옥에서도 만족하지 못해 누에고치가루를 혼합해 절인 '누에고치 굴비', 말린 굴비에 통보리를 더한 '통보리 굴비'까지 등장했다.

이처럼 영양성분을 흠뻑 머금은 굴비는 값도 소고기보다 훨씬 비싸다. 대구백화점은 소금과 옥분을 혼합, 염장하고 옥정수기에 의한 옥정수로 세척한 '옥 굴비'를 10마리 30만 원에 판매한다. 또 롯데백화점의 '누에고치 굴비'는 10마리에 50만 원, '통보리 굴비'는 10마리에 30만 원 선에 팔려 비싼 몸값을 자랑하고 있다. 몸값이 비싼만큼 포장 및 운반에서도 아이스 상자에다 보냉팩을 사용하는 등으로 '남 다른 대우(?)'를 받고 있다.

대구백화점 최영대 홍보팀장은 "2000년대 중반을 넘기면서 명절 선물의 역사에서 고가의 굴비가 등장하기 시작해 한우 갈비와 경쟁하는 시대가 됐다.고 말했다.

황재성기자 jsgold@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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