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반에 접어든 프로야구 레이스에서 삼성 라이온즈가 두산 베어스와 치열한 2위 싸움에 돌입했다. 올 시즌은 비로 순연된 경기가 다른 해보다 많아 3, 4위로 준플레이오프를 치를 경우 쉴 새 없이 경기를 해야 하므로 체력 부담이 더 커진다. 이 때문에 삼성이나 두산은 반드시 2위를 차지해 휴식을 갖고 체력을 회복할 시간을 갖고자 한다. 1위 SK 와이번스는 5.5~6경기 차 이상 앞서 있어 따라잡기가 사실상 힘들 것으로 보인다.
12일 오전 현재 111경기를 소화한 삼성은 두산에 한 게임 뒤진 상태에서 15경기를 남겨놓고 있고 두산은 115경기를 소화, 11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삼성은 한화와 5경기, SK·롯데와 3경기, KIA와 2경기, 두산·현대와 1경기씩 남아 있고 두산은 현대와 4경기, 한화·기아와 2경기, 삼성·LG·롯데와 각각 1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삼성은 5경기로 경기 수가 가장 많이 남은 한화에 올 시즌 9승4패로 앞서 있고 두산은 4경기가 남은 현대에 8승6패로 근소하게 우위를 지키고 있다. 삼성은 남은 상대 팀 중 SK와 롯데에 각각 8승5패2무, 8승7패로 우위를 보였고 두산, 기아와는 각각 8승8패1무, 8승8패로 백중세, 현대에는 7승10패로 열세였다. 두산은 남은 상대 팀 중 한화와 기아에 10승6패, LG에 9승7패로 우세했고 롯데에는 7승10패로 뒤졌다.
삼성은 남은 15경기 중 홈 경기가 5경기, 원정 경기가 10경기인 반면 두산은 홈 경기 4번, 원정 경기 7번이 남아 있다.
남은 상대 팀과 경기 수, 장소를 놓고 보면 딱히 어느 팀이 유리하달 게 없는 형국이다. 삼성과 경기가 많은 한화 역시 2위를 노리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며 두산과 경기가 많은 현대는 포스트 시즌에 진출하지 못하더라도 끈끈한 승부로 '고춧가루'를 뿌릴 수 있다. 노장이 많은 삼성의 경기 수가 더 많이 남아있다는 점이 두산에게 유리하게 해석될 수도 있다.
두 팀 모두에게 쉽지 않은 싸움이다. 22일 잠실서 벌어지는 양 팀의 남은 한 차례의 맞대결은 특히 물러설 수 없는 경기가 될 것이다. 삼성은 3일간의 휴식 후 13일 대구구장에서 한화와 경기를 갖는다.
선동열 삼성 감독은 "올 시즌에는 3, 4위 팀이 우승하기가 힘들 것이다. 빡빡한 경기 일정으로 준플레이오프까지 치른다면 체력적인 문제를 극복하기 힘들 것이기 때문"이라며 "두산과의 2위 다툼은 쉽지 않지만 2위를 차지해야 우승을 노릴 수 있다."고 말했다.
11일 경기에서 LG는 11회 연장 끝에 롯데에 5대4로 승리, 4강 진출 불씨를 살렸고 두산도 현대를 10대2로 물리쳤다. 한화는 최하위 KIA를 7대2로 꺾었다. KIA 선발 윤석민은 1회 세 타자를 연속 몸 맞는 공으로 내보내 시즌 두 번째, 역대 4번째 3연속 타자 사구(死球) 불명예를 안았고 시즌 최다인 17패째를 당했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12일 선발투수
SK 채병용-롯데 최향남(문학)
한화 류현진-LG 박명환(대전)
현대 김수경-두산 김명제(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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