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것을 검다 하고, 검은 것을 희다 하면 어떻게 하나. 대구의 현 상황이 왜 이렇게 됐나. 차라리 개인 김범일을 때려라."
11일 대구시장 집무실. 김범일 대구시장이 최근 맹목적으로 빚어지고 있는 일각의 '발목 잡기식 시정 비판'에 대해 격정적으로 소회를 토했다.
김 시장은 대구시 현안에 대해 "맹목적인 반대,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는 인사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안 없는 비판, 맹목적인 비판, 발목 잡기'가 현재의 대구상황을 초래한 근본원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도시철도 3호선 지하화가 과연 가능하나. 재원이 있고 중앙정부 설득이 가능하다면 내가 먼저 지하화를 주장하고 추진하겠다." "허허 참!"
김 시장은 일부 단체, 시의원 등을 직접 거론하며 "대안 있고, 정당한 비판은 좋다. 합리적인 지적은 당장 해당부서에 지시해 추진하고 있다. 자기이해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하게 질책했다.
김 시장은 평소 그답지 않게 큰소리를 쳐 가며 평소의 심중을 과감 없이 드러냈다.
또 "학계 등에서 수많은 아이디어를 내놓고 왜 대구는 하지 못하느냐, 하지 않느냐고 하는데 그렇게 하려면 수조 원 아니 수십조 원이 든다."면서 대구시가 중앙정부 입장에서는 16개 광역 지자체 중의 하나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내가 가장 빨리 달려가고 싶다. 준비가 안 됐는데 무작정 빨리 뛰라면 넘어질 것이 아닌가. 제발 좀 천천히 가자."고도 했다.
김 시장은 끝으로 "자존심까지 긁혀가며 밤낮으로 뛰고 있다."며 대구시정에 대한 이해와 협조도 당부했다.
김 시장은 조만간 기회를 봐 최근의 시정현안에 대한 견해를 밝히겠다고 했다.
이춘수기자 zap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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