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대구FC가 13위의 부진에 허덕이는 사이 대구보다 뒤늦게 K리그에 참여한 경남FC가 3위까지 치고 올라가 대조를 이루고 있다. 특급 외국인 선수 까보레와 뽀뽀 덕분이다. 까보레는 16일 대구와의 경기에서 두 골을 터뜨리는 등 시즌 15호 골(7도움)로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고 뽀뽀는 9도움(7득점)으로 도움 부문 선두를 달리고 있다. 두 선수는 경남의 전체 36득점 중 22득점을 합작했고 29도움 중 16도움을 기록했다. 거의 절대적인 비중으로 경남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올 시즌 전 경남이 이처럼 두각을 나타낼 것이라고 예상하는 전문가는 거의 없었다. 대구와 인천 유나이티드(8위), 대전 시티즌(11위) 등 시(도)민 구단 중에서도 가장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고 전망하기는 힘들었다. 까보레와 뽀뽀는 성남 일화의 모따나 수원 삼성의 나드손 등에 비해 기량이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받았으나 한국 무대에 빠르게 적응, 자신감있게 그라운드를 휘저으며 경남의 고공 비행을 가능하게 하고 있다.
대구의 외국인 선수들도 좋은 활약을 펼치는 축에 속한다. 루이지뉴는 9골로 득점 공동 4위에 올라있고 에닝요는 4도움으로 도움 부문 5위에 올라 있다. 대구는 지난해 에듀와 지네이 등이 부진했으나 그 이전 산드로 히로세, 훼이종, 노나또 등 외국인 선수들은 좋은 활약을 펼쳤었다. 인천의 외국인 선수 데얀은 득점 3위(11골), 대전의 데닐손은 득점 공동 6위(8골)를 달리는 등 다른 시(도)민 구단의 외국인 선수들도 비교적 괜찮은 활약을 보이고 있다.
대구와 경남, 인천 등 시(도)민 구단들은 재정 형편이 좋은 수원, 성남 등의 강호에 비해 외국인 선수들을 잘 뽑는 것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국내 선수들의 기량이 상대적으로 뒤지는 만큼 외국인 선수들에 대한 의존도가 크기 때문이다. 수원의 경우 에두가 득점 공동 13위(5골), 나드손이 공동 19위(4골)에 불과하지만 김대의, 하태균, 이관우, 백지훈 등 대표급 국내 선수들이 이들의 부진을 메우고 있다.
대구나 경남이 전적으로 외국인 선수에 의존하는 것만은 아니다. 대구는 올 시즌 가장 각광받는 선수 중 하나인 이근호가 득점 공동 6위(8골)의 활약을 보이고 있고 경남도 후반기 들어 맹활약 중인 정윤성 등이 있다. 다만, 경남이나 인천이 공·수의 짜임새가 좋은 편인데 비해 대구는 수비의 허점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경남과의 다음 경기를 위해 16일 대구-경남 전을 관전한 정해성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은 "경남은 전반기에 까보레와 뽀뽀에 절대 의존하는 팀이었다. 그러나 후반기 들어서는 정윤성 등 국내 선수들도 팀의 상승세에 자신감이 붙어 좋은 경기를 펼치면서 더욱 강한 팀이 돼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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