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산과 포항의 공사현장에 주차해둔 덤프트럭과 굴착기를 누군가 고의적으로 훼손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건이 잇따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5t 덤프트럭 운전기사 O씨(39·대구 북구 태전동)는 16일 오전 경산 진량제2공단 조성 공사장에 세워둔 자신의 트럭에 시동을 건 순간 운전석 계기판에 붉은 경고등이 켜지는 것을 발견했다. O씨는 이상하다는 생각에 트럭에서 내려 차량 구석구석을 살펴보다가 깜짝 놀랐다.
"차량 뒤쪽 바퀴 부근에 있는 브레이크 파이프 라인이 끊어져 있었어요. 또 운전석 앞 라디에이터는 뭔가 뾰족한 것으로 여러 군데 찔려 냉각수가 다 흘러내렸더군요. 윈도 브러시도 부서진 채로 버려져 있었습니다."
O씨는 바로 옆에 주차해둔 다른 동료들의 차량 4대도 같은 방법으로 훼손돼 있는 것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이들은 "제동장치가 고장 난 것을 발견하지 못하고 평소대로 트럭에 흙 등을 가득 싣고 내리막길을 내려갔더라면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며 "이런 행위는 사람의 목숨을 노린 살인행위와 마찬가지다."고 치를 떨었다.
경찰은 "누군가 이들 덤프 운전기사들이 이 공사장에서 일을 하지 못하도록 방해하기 위해 새벽시간대에 고의로 차량을 훼손한 것으로 보인다."며 범인 색출에 나섰다.
같은 시각 포항의 한 공사장에서도 밤새 세워둔 굴착기 3대가 훼손됐다.
포항북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포항 흥해읍 죽천리 한 공사현장에서 대구지역 모 업체 소속 굴착기 3대의 유리창과 차체에 '경고', '주의'라는 붉은 페인트로 쓴 글씨가 쓰여져 있는 것을 중장비 운전기사들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는 것.
경찰은 포항지역 모 중장비 단체에서 지난주 공사 현장을 방문해 "왜 포항에서 일을 하냐?"며 여러 번 항의를 했었다는 중장비 운전기사들 진술에 따라 경쟁업체에서 작업을 방해하기 위해 스프레이를 뿌렸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msnet.co.kr 경산·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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