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봉화의 가을속으로

경상북도 봉화에는 볼거리가 많다. 수려한 자연경관뿐만 아니라 장엄한 역사 속으로 들어가 볼 수 있는 문화유적들도 곳곳에 있다. 송이향기 그윽한 가을. 송이축제에 가는 길에 둘러볼 만한 곳을 소개한다.

△ 청량산=경북 봉화군 명호면과 재산면, 안동시 도산면과 예안면에 자리잡은 이 산은 자연경관이 수려하고 기암괴석이 장관을 이루어 예부터 '작은 금강산'으로 불렸다. 주세붕이 명명한 12봉우리(일명 6.6봉)가 주축을 이루며, 태백산에서 발원한 낙동강이 산의 웅장한 절벽을 끼고 유유히 흐른다. 굽이 마다 전설과 이야기가 맺혀 있음은 말할 것도 없다.

청량사 유리보전과 응진전을 비롯해 20여개 절터와 퇴계 이황이 공부한 장소에 후학들이 세운 청량정사, 통일신라시대 서예가 김생이 글씨를 공부한 김생굴, 대문장가 최치원이 수도한 풍혈대, 고려 공민왕이 홍건적의 난을 피해 와서 쌓았다는 산성 등 많은 유적과 선현들의 자취가 남아 있다.

△ 관창폭포=관창마을 가기 전 200m 지점에서 길 아래로 난 오솔길을 따라 10분쯤 가면 된다. 거대한 암반에 20m가 넘는 물기둥이 떨어지면서 주변경관과 어우러져 장관을 연출한다.

△ 밀성대=고려 공민왕이 청량산성에 주둔했을 당시 죄인을 가두거나 사형시켰던 처형 형벌대이다. 축융봉의 북쪽 지류에 속하는 외산 서쪽에 있으며, 양벽이 끊어지는 듯 불규칙적이다.

△ 청량산 박물관=청량산 관련 자료를 수집, 정리, 보존하고 연구, 전시하는 기능을 담당한다. 찾는 이들에게 청량산의 자연생태와 역사문화에 대해 체계적으로 알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385평 면적에 3층 건물로 홍보관, 영상실, 전시실, 전망대 및 휴게공간으로 꾸며져 있다.

△ 청량사=청량산 도립공원 가운데 자리잡고 있다. 신라 문무왕 3년(663년)에 원효대사가 창건하고 고려말에 중창했다. 암봉에는 소나무와 각종 활엽수가 울창하며, 청량사 바로 뒤에 청량산이 한눈에 들어오는 보살봉이 있다.

△ 청옥산=해발 1천276.5m의 휴양림. 기이한 모양의 바위와 하늘을 향해 쭉쭉 뻗은 울창한 수목으로 외국의 이름난 산 속에 온 듯한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울창하고 아름다운 나무 사이로 난 산책로를 따라 걷다보면 세상사의 고민을 잊는다고 한다.

△ 닭실마을=조선 중종 때 문신 충재 권벌 선생의 유적지로 청암정과 석천정이 보존돼 있다. 주위에 울창한 송림과 계곡의 아름다움이 수석으로 싸여 경관이 수려하다. 조선중기 실학자 이중환은 택리지에서 이 지역을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경승지로 칭하고 있다.

△ 기타문화유적='북지리마애여래좌상'은 국보 제201호로 신라시대 마애불좌상이다. 감실안의 돌벽이 무너지고, 불상이 군데군데 탈락이 있지만 부처님의 위엄은 여전히 돋보인다. '태백산 사고지'는 조선 후기 5대 사고 가운데 하나로, 조선 선조 때 건립돼 1913년까지 약 300년간 조선왕조실록을 보관해왔다. 조선왕조실록은 848책으로 현재 서울대학교 규장각에 보관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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