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의경들의 이발은 가위 손에게 맡겨라.'
격무 속에서도 전·의경들의 이발을 직접 해주는 경찰관이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울진경찰서 경비작전계장인 김연길(50) 경위.
김 계장은 매달 한 두차례 경비계 사무실에 임시 이발소를 차려놓고 경찰서 내 전·의경들의 머리를 직접 손질해 주고 있다. 김 계장이 가위손이 된 것은 지난 해 5월 울진서로 부임해오면서부터다.
경비작전계 업무중 하나가 전·의경 관리인데 이들과의 첫 상견례 자리에서 정갈하지 못한 두발 상태를 보면서 90년 초반 대구경찰청 산하 일선 방범순찰대 소대장 시절 소대원들의 이발을 도맡아 해주던 경험을 되살리기로 한 것. 김 계장은 다음 날 망설임 없이 사비 13만 원을 들여 이발 기기를 샀고, 사무실 한 쪽에 임시 이발소를 차렸다. 영문도 모른 채 호출당해 온 대원들의 머뭇거림도 잠시, 달라진 자신의 헤어 스타일에 만족한 듯 함빡 웃음을 지었고 소문은 곧 바로 경찰서 내에 퍼졌다.
10개월 째 머리를 맡기고 있다는 명재승(22) 일경은 "계장님의 솜씨는 시내 이발소나 미용실과 다름없다."면서 "현재 근무 중인 전·의경 27명 중 계장님의 가위손을 거치지 않은 대원은 단 한명도 없을 정도"라고 했다.
김 계장이 대원들의 머리 손질 뿐만 아니라 아주 가끔씩 새벽 어판장을 찾아가 싱싱한 생선을 구입, 직접 요리를 해 대원들의 식탁에도 올리는 자상함도 보여주기도 한다는 게 같이 근무하는 동료 직원들의 귀띔이다.
김 계장은 "누군가의 머리를 만질 수 있다는 건 상대와의 보이지 않는 불신의 벽을 허문 것이라 볼수 있다. 이발을 해 주면서 이런 저런 대화 하다보면 고민거리도 듣게 되고 있을 지 모를 사고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데다 이발비까지 절약할 수 있어 1석 3조"라고 환하게 웃었다.
울진·황이주기자 ijhw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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