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초등학생 딸 아이가 자전거를 타고 싶다기에 아이를 데리고 밖으로 나갔다. 마땅히 자전거를 탈 곳도 없어 인도로 조심스럽게 자전거를 몰고 가는데, 인도 위에도 사람과 차, 자전거와 간판이 뒤엉켜 아수라장이었다. 그 와중에 달려가던 한 아이가 인도 위 튀어나온 보도석에 부딪혀 쓰러졌다. 그러자 뒤따라가던 딸아이가 균형을 잡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다가 결국 보도석에 부딪혀 크게 다치고 말았다.
평소에도 인도 위에 차가 다니지 말라고 세워놓은 보도석이 거추장스러웠었는데 이번에 사고를 당하고 나니 보도석이 도대체 왜 존재해야 하는지 화가 났다. 인도에는 차가 다니지 않아야 하는, 너무나 당연한 사실을 위해 예산을 들여 흉물스런 보도석을 세워놓고, 그것이 오히려 사람들의 보행에 방해가 되니 보도석을 세우는 것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한다. 특히 자전거를 마땅히 타고 다닐 길이 없기 때문에 주로 인도를 이용하게 되는데, 보도석은 그 때마다 방해가 되는 방해물이 될 뿐이다. 도대체 누구를 위한 보도석인지 되묻고 싶다. 걷고 싶은 도시, 대구가 되길 바란다.
최시현(대구 수성구 범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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