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가족들이 '로또 청약'을 통해 2024년 9월 서울 서초구 '래미안 원펜타스'로 전입하기 전까지 주민등록상 주소지였던 장남의 신혼집에 제대로 거주하지 않았을 것이란 의혹이 제기됐다. 5명이 사는 집이라기엔 무더운 8월의 전력사용량이 현저히 낮다는 것이다. 청약 당첨을 확신한 이 후보자가 재차 '위장전입'에 나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소속 최은석 국민의힘 의원(대구 동구군위갑)실에 따르면 이 후보자 등 가족 5명은 2024년 7월 31일부터 9월 23일까지 두 달여간 서울 용산구의 한 아파트에 주민등록상 주소를 뒀다. 앞서 이 후보자는 서면 답변을 통해 "용산 아파트의 임차인인 장남을 포함한 후보자 가족 5명이 용산 아파트로 이사했다"고 밝혔다.
문제는 해당 시기 이 후보자 가족이 머문 세대의 전력사용량이 턱없이 낮다는 점이다. 한국전력공사가 최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이 후보자 등 5명이 살던 세대의 2024년 8월 전력사용량은 295킬로와트시(kWh)로 당시 서울 용산구 가구별 평균 전력사용량 413kWh과 대비해 턱없이 낮다.
이때 전력사용량은 이 후보자 장남 부부 2명만 살았을 것으로 추정되는 2025년 8월 전력사용량과 비교해도 낮다. 당시 이 후보자 장남은 평일 세종에서 직장을 다니고 있었기 때문에 이 후보자 며느리 혼자 살고 있었음에도 전력사용량은 315kWh를 기록했다. 2024년 4월 이 집에 5명이 실거주하지 않았을 것이란 추측이 나오는 대목이다.
최 의원은 이 용산구 아파트의 에너지캐시백 해지 및 재등록 시점도 미심쩍다고 했다. 해당 세대주인 이 후보자 며느리가 2024년 8월에 에너지 캐시백을 해지하고 9월에 재등록을 하면서 2024년 9월과 10월의 전력사용량은 공개되지 않고 있어서다. 각 세대의 월별 전력사용량은 에너지캐시백 신청 시에만 한전을 통해 공개된다.
최 의원은 "이 후보자 말대로라면 용산구 아파트가 25평형 아파트에 최소 5명이 거주해야 하는데 평균보다 낮은 전력을 사용한 것은 이해할 수가 없다. 2024년 8월은 날씨 관측 이래 가장 더웠던 시기"라며 "또 다른 위장전입이 강하게 의심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관련 의혹에 대해 이 후보자 측은 "후보자에게 확인하니 '그럴 리가 없다. 당시에 확실히 거주했다'고 한다"며 "청문회에서 질의가 나오면 설명드릴 것"이라고 했다.
이 후보자를 향한 온갖 의혹들이 연일 불거지면서 오는 19일 인사청문회 개최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임이자 국회 재경위원장(상주문경)과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이 '자료 미제출'을 이유로 인사청문회를 거부하자 여당은 '단독 청문회 개최'도 검토 중이다. 임 위원장은 매일신문과 통화에서 "이 후보자에 대한 국민적 공분이 큰 상황에서 여당 단독 청문회를 국민들이 납득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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